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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뛰고 취직 안돼 결혼 못한다…작년 혼인건수 '역대 최저'

2018년 혼인‧이혼 통계…지난해 혼인 25만7600건, 1년새 6800건↓
결혼적령기 男 33.2세, 女 30.4세…35~39세 만혼 증가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2019-03-20 12:00 송고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인구감소와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20·30대 결혼이 줄면서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로 결혼 기피현상까지 더해지면서 혼인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5만7600건으로 전년 26만4500건보다 6800건(-2.6%) 감소했다.

이는 1972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46년만에 가장 적은 혼인 건수다. 또 혼인 건수는 지난 2012년 0.6% 감소 이후 7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도 5건으로 전년대비 0.2건 감소했다. 조혼인율도 2012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결혼이 줄어든 이유는 크게 △인구변화 △경제적 부담 △결혼 기피현상 등 3가지로 꼽힌다.
인구구조적인 측면을 보면 혼인을 주로 하는 30대 초반 인구가 1년새 4.8% 감소했다. 남자는 전년대비 4.6% 인구가 줄었으며, 여자는 5.0% 정도 전년대비 인구가 감소했다.

경제적인 측면도 결혼을 꺼리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청년층 실업률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25~29세 실업률은 6.0% 정도 수준이었지만 2018년 8.8%로 껑충 뛰었다. 취직이 안되고 실업이 늘면서 결혼은 꿈도 못꾸게 된 셈이다.

결혼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전세가격지수를 보면 2008년 71.9에서 2018년 103.1로 주거에 대한 부담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다.

2008-2018 혼인건수.(통계청 제공)©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와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도 혼인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8년 25~34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1.5% 정도 수준이었지만 2018년에는 70.9%로 크게 늘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늘다 보니 혼인에 대한 경력단절 부담이 늘어나서 혼인을 자꾸 뒤로 미루게 되는 그런 만혼 현상이 혼인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 초혼연령을 보더라도 지난해 남자의 경우 33.2세, 여자 30.4세로 남녀 모두 전년대비 초혼연령이 0.2세 증가했다.

전체적인 혼인 건수가 감소한 반면, 35~39세 만혼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35~39세 남자 혼인 건수는 지난해 4만8900건으로 전년대비 700건(1.4%) 늘었다. 전체 연령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여자도 전체 혼인이 2.6% 감소한 가운데 35~39세 혼인의 경우 전년대비 1000건(3.3%) 증가했다.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 또는 '하는 게 좋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2012년 62.7%였으나 2018년에는 48.1%로 크게 감소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을 앞둔 청년층이 소득이나 주거에 대한 어떤 독립적 생계를 위한 그런 상황이나 여건이 마련이 돼야 하는데 그런 여건이 좀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볼 수가 있다"고 말했다.


boaz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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