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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시장 2등이 없다…'빗썸-업비트' 양강구도 굳히나

중소사이트 이용자 불신↑…금융당국 시선에 업계 마케팅 '위축'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9-03-20 11:16 송고 | 2019-03-20 16:43 최종수정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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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늘어나던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들이 '빗썸과 업비트' 양강구도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중소 거래사이트들의 연이은 사고와 불투명한 상장 과정 등으로 인한 이용자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벌집계좌(회사 법인계좌로 개인투자자 자금을 모집)' 수거 등으로 인한 마케팅 위축이 중소 거래사이트 운영에 직격타가 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통계·분석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3월 첫째주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주간순이용자(WAU)는 약 90만명으로 이중 90%가 빗썸-업비트 고객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양사의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50% 수준에 불과했다.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해 배당을 주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모은 중소 거래사이트의 위세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들어 3위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거래사이트들이 일제히 몰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코빗과 고팍스, 오케이코인 등 나름의 인지도를 쌓아왔던 업체들은 주간 이용자가 1만명 미만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12월까지 10만명에 육박했던 순이용자를 보유했던 비트소닉 역시, 3월들어 이용자가 4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관련업계에선 중소 거래사이트의 해킹 등 연이은 사건사고와 최근 금융당국이 '벌집계좌' 수거에 나서는 등 암호화폐 시장 제도화 조짐을 보이는 것이 주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금융당국이 암호화폐 거래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 통과에 주력하고 있어, 업계의 마케팅이 더욱 위축된 모습이다.  

더욱이 정부가 은행권을 압박해 중소거래사이트엔 투자자 계좌를 지급하지 않는데다, 개발사들이 코인 가격 급락으로 예전처럼 거액의 상장수수료를 주지 못하고 있는 점도 중소 거래사이트 몰락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처럼 펌핑을 위해 물량을 조작하거나, 상장 시 거액의 수수료를 챙겨 마케팅에 사용하는 방식의 영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부 거래사이트의 벌집계좌 수거를 계기로 중소거래사이트에 대한 규제가 이어질 지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우려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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