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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영국, '브렉시트 연장' 이유 명확히 밝혀야"

"명확한 설명 없으면 노딜 가능성 높다"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19-03-15 23:23 송고
브렉시트. © AFP=뉴스1
브렉시트. © AFP=뉴스1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영국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연장이 필요한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라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하원은 14일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자는 정부 안건을 찬성 412표, 반대 202표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오는 20일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3차 승인투표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원하는 연장 기간을 EU에 요청할 예정이다.

앞서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지도자들은 적어도 1년 정도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연장이 생각만큼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브렉시트를 연장하려면 나머지 EU 27개 회원국의 동의가 필요한데 이미 몇몇 지도자들이 불편한 심경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인사들은 유럽의회 선거가 열리는 5월이나 개막하는 7월2일 이후로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것은 안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프랑스는 다음 주 열리는 EU 정상회의 전까지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키거나 분명한 계획을 세웠을 때만 브렉시트 연장을 허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 관계자는 "명확함이 없다면, 즉 탈퇴 협정을 채택하거나 분명한 대안이 있지 않다면 노딜(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다음 주 하원을 통과하면 EU 27개국은 영국에 '짧은 연장'을 허용하겠지만, 부결될 경우 그렇지 않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긴 연장'은 메이 총리가 분명한 대안이나 두 번째 국민투표, 총선 등을 제안할 때만 가능하다며 "이런 요청은 고려할 수는 있지만 반드시 해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영국이 모든 권리와 의무를 가진 채로 테이블에 계속 앉아있으면 EU 기관과 유럽 프로젝트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만약 영국이 브렉시트를 연장해 긴 기간 EU에 남아있게 되면 EU는 영국에 'EU 의사결정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스칼 도노후 아일랜드 공공지출 및 개혁부 장관도 "EU 많은 사람들은 (영국이) 연장된 기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분명하게 알고싶어 한다"고 영국의 설명 요구에 가세했다.

그는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영국을 도울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동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왔고 앞으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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