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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두운 날' 뉴질랜드 충격…"혐오는 설 자리 없다" (종합3보)

역사상 최악 총격 참사…100명 가까이 사상
"뉴질랜드에 극단주의자들이 설 자린 없다"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19-03-15 20:50 송고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총격. © AFP=뉴스1

뉴질랜드가 슬픔과 충격으로 가라앉았다.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크라이스트처치 시에서 발생한 이슬람 사원 연쇄 총격사건으로 여태까지 49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부상했다.

역사상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총격 참사에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뉴질랜드의 가장 어두운 날"이라며 이를 테러로 규정했다. 아울러 나라 전역의 보안 단계를 '높음'(high)으로 상향했다.

현지 경찰도 "전례 없던 사건이다. 희생자와 부상자들의 숫자는 비극적"이라며 "끔찍한 사건이었고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뉴스토크ZB의 한 라디오 진행자는 "우리는 패배감을 느낀다"며 "기이할 정도로 조용하다. 현실을 벗어난 것 같다"고 했다.

이슬람 사원 총격은 이날 오후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이슬람 사원 마스지드 알 누르 모스크에서 한 남성이 반자동 샷건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하며 시작됐다. 호주 국적자인 총격범 브렌턴 태런트(28)는 모든 공격 상황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태런트는 첫 번째 범행장소를 빠져나온 뒤 거리와 두 번째 범행장소인 린우드 마스지드 모스크에서도 총격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현지시간으로 오후 9시 기준 100명 가까이 사상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후 경찰은 폭발 장치가 장착되고 총기와 탄창이 가득 든 차량에 타 있는 태런트를 체포했다. 경찰은 용의자 2명을 더 체포했다. 이들 중 당국의 테러리스트 감시대상 목록에 오른 인물은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아더 총리는 "용의자들은 극단주의적 관점을 가지고 있고, 뉴질랜드 아니 전 세계에서 자리가 없는 사람들"이라며 "현 단계에서 아직 다른 용의자가 더 있다고 믿을 근거는 없다. 그렇게 추정하고 있지 않다. 합동정보조직을 배치하고 경찰의 모든 자원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아더 총리는 "전례 없을 만큼 보기 드문 폭력행위였다. 이런 폭력은 뉴질랜드에 있을 수 없다"며 "극단적 폭력행위로 피해를 본 사람들 대다수가 난민이나 이주자 공동체에서 나올 것이다. 뉴질랜드는 그들의 집이다. 그들은 우리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대미문의 폭력행위를 감행한 사람은 그렇지 않다. 우리 집에 그들을 위한 곳은 없다"고 거듭 말했다.

전 세계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쏟아졌다. 특히 무슬림 단체들은 조의를 표하며 동시에 추가 공격을 우려했다.

호주 무슬림단체는 "오늘은 모두에게 정말 슬픈 날이다. 이 시기에 우리는 증오와 분열, 편협함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했고, 미국 단체는 "망연자실하다. 오늘은 무슬림뿐만 아니라 믿음과 선의를 가진 모든 이들에게 비극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영국 무슬림협회는 "최근 경험한 이슬람혐오 테러 공격 중 가장 치명적이다"라고 했다.

무슬림 인구가 많은 57개국을 대표하는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성명을 내고 공격을 비난했다. OIC는 "이 잔혹한 범죄는 전 세계 무슬림들을 경악하게 하고 상처를 줬다. 그리고 이슬람포비아와 편협성, 혐오 등의 명백한 위험을 추가 경고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뉴질랜드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태런트는 범행 전 소셜미디어(SNS)에서 자신의 공격은 침입자에 대한 '백인의 복수'라고 주장하는 매니페스토(선언문)를 게시했다. 그는 선언문에서 "비 유럽인들이 '우리의 땅'으로 이주해 백인 학살을 하려 한다"면서 이주자들에 대한 엄청난 혐오감을 표현했다.

태런트는 자신이 평범한 백인 남성이라고 강조하면서 "세계 그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뉴질랜드를 범행 장소로 택했다고 말했다. 또 자책감을 느끼냐는 질문을 던지며 "나는 더 많은 침입자들을 죽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런트는 16일 오전 살인 혐의로 크라이스트처지 지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사원 총격.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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