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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이슬람사원 총격범 "백인의 복수 대신한다"

"세계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 보여주려고"
여태까지 49명 사망…뉴질랜드, 보안 단계 상향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19-03-15 18:09 송고
이슬람 사원 연쇄 총격 사건. © AFP=뉴스1
이슬람 사원 연쇄 총격 사건. © AFP=뉴스1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시에서 15일(현지시간) 발생한 이슬람 사원 연쇄 총격 사건 용의자가 "평범한 가정의 평범한 백인으로 백인(내 사람들)의 미래를 위해 행동했다"며 이 공격의 동기는 "복수"라고 주장했다.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용의자 중 1명인 호주 국적자 브렌턴 태런트는 트위터에 게시한 매니페스토(선언문)에서 "'비 유럽인들'이 '우리의 땅'으로 이주하고 '백인 학살'(WHITE GENOCIDE)을 목표로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태런트는 "역사를 통틀어 유럽 땅에 침략해 수십만명의 죽음을 초래한 침략자들에게 복수한다. 이슬람 노예상에 의해 자신의 땅에서 노예가 된 수십만명의 유럽인들을 위해 복수한다. 유럽 전역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수천명의 유럽인들의 복수를 한다. 에바 아카룬드(스톡홀름 테러로 사망한 어린이)의 복수를 한다"며 "침입자들을 위협하고 물리적으로 제거해 유럽으로 들어오는 이주 비율을 직접 낮추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 땅으로 들어온 침입자와 밖에서 들어오려고 하는 침입자 모두를 상대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민을 박살내야 한다. 우리 땅에서 사는 침입자들을 추방해야 한다. 이건 단순히 번영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람들의 생존이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태런트는 자신을 "내 사람들(백인)의 미래를 위해 공격 결정을 한 평범한 가정 출신의 평범한 백인 남성"이라고 강조하면서 그가 유럽 전역을 여행하던 2017년부터 이러한 공격을 계획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 동부 한 마을에서 "주차장 그리고 차 안에 앉아 쇼핑센터로 들어가는 침입자들을 봤다. 프랑스 남자나 여자보다 침입자가 더 많았다. 충분히 봤고, 화가 났고 그래서 그 마을을 벗어났다"며 "누군가 무엇인갈 해야 하지 않나? 내가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목표는 더니든에 있는 사원이었지만 크라이스트처치와 린우드 사원을 방문하고 마음을 바꿨다"면서 범행 장소로 뉴질랜드를 택한 이유는 "세계 그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은 혼자서 행동하며, 나치도 아니고 반유대인도 아니고 가족이나 친구들로부터 영향을 받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어느 곳에서도 진실을 찾지 못할 것"이라며 인터넷을 통해 신념을 키워 왔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그가 2011년 노르웨이에서 테러러로 수십명을 살해한 아네르스 브레이비크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태런트는 선언문에 '이 사건에서 살아남길 바란다'면서도 "죽음은 확실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당신 삶의 가치는 당신의 행동에 의해 측정된다"며 추종자들에게 "승리할 때까지 오명을 무릅쓰라"고 주문했다. 또 자책감을 느끼냐는 질문을 던지며 "아니, 나는 더 많은 침입자들을 죽이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태런트는 크라이스트처치 소재 이슬람 사원 '마스지드 알 누르'와 '린우드 마스지드'에 차례로 방문해 총격을 가했다. 뉴질랜드 당국은 현지시간 오후 9시 기준, 총격으로 모두 49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테러로 현재 구금된 용의자 4명 외에 또다른 용의자가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나라 전역의 보안 단계를 '높음'(high)으로 상향했다.


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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