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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협상 중단' 시사…美에 최후통첩?

최선희 "하나씩 신뢰 쌓으러 하노이 갔던 것"
트럼프 직접 비난은 피해 '대화 여지' 해석도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9-03-15 17:55 송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북한이 15일 비핵화 문제에 관한 북미 간 협상의 중단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향후 한반도 정세 등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북한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 때문에 합의문 없이 결렬된 상황에서 "미국이 '정치적 계산'을 바꾸지 않는 한 협상이나 대화를 계속할 의도가 없다"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이날 기자회견은 '단순 경고' 이상일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 북한 내 미사일 관련 시설인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과 평양 외곽 산음동 연구단지에서 시설 복구 및 물자 수송 징후가 포착됐다는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를 근거로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 이후 중단해왔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의 조슈아 폴락 선임연구원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 부상의 이날 회견은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북한의 최후통첩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부상 또한 이날 회견에서 "핵·미사일 실험을 계속 중단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며 "곧 입장을 발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하노이 회담이 아무 합의없이 끝난 만큼 북한이 뭐든지 발사하면 비핵화 협상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 부상이 이날 회견에서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돌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피한 사실은 반대로 '북미 간에 대화·타협의 여지가 아직 남아 있음을 뜻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최 부상은 이날 회견에선 "인민과 군, 군수부문 관료들이 '결코 핵개발을 포기하지 말라'는 탄원서를 수천건 보냈지만, 김 위원장은 '한 번에 하나씩 차근차근'(one by try and step by step) 신뢰를 쌓고 서로 합의한 약속들을 이행하기 위해 하노이에 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두 정상(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는 여전히 좋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미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누그러뜨리길 바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영변 핵시설 폐기의 대가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제재 가운데 일부를 해제해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영변 시설 폐기만으론 제재 해제가 어렵다'며 그외 시설까지 대상으로 하는 포괄적 핵 신고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북미 간 이견을 좁히기 위해 한국 정부가 중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최 부상은 이날 회견에서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기 때문에 '중재자'(arbiter)가 아닌 '협상 참가자'(player)"라고 말했다고 AP가 전했다.


ys4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