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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창원의 봄'을 기다렸던 이유

창원 NC파트에 짚트랙·엣지워크 개장
벚꽃이 피기 전 노란 야생화 만발

(경남=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19-03-15 07:00 송고
오는 18일 개장식을 가질 창원NC파크© 뉴스1 윤슬빈 기자

올해 창원의 봄은 특별하다.

아직도 낯설어하는 이들이 많다. 우리에게 친숙한 지명인 마산과 진해도 창원이다. 2010년 창원시에 마산시, 진해시가 통합됐다. 마산과 진해는 '시'에서 '구'로 행정구역 단위가 바뀌게 됐다.
 
창원의 봄이 기다려진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진해만 보더라도 몇 주만 있으면 하늘마저 온통 하얗게 뒤덮을 벚꽃 터널들이 생겨나는 데, 그 이전에 '겹경사'가 있다.
 
야구팬들이 손꼽아 기다린 새 야구장이 개장하는 데다 해외여행지에나 있을 법한 '아찔'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생긴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을 벤치마킹해 빛과 소음 공해 해소하기 위해 지하 5m를 파서 지었다© 뉴스1  

◇메이저리그 부럽지 않다, 스피커 한 대에 4800만원?

NC다이노스팬들은 물론 야구 애호가라면 기다려 왔을 창원NC파크(창원NC파크마산구장)가 오는 20일 준공된다. 앞서, 18일과 19일에 시범 경기가 열린다.

이 새구장은 총 1270억원 사업비가 투입된 국내 최대의 개방형 야구장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4만9249㎡의 규모로 최대 관람수용인원 2만2000명이나 된다. 가늠이 안 된다면, 전광판 크기만 봐도 알 수 있다. 기존 마산야구장의 것에 4배다.

무엇보다 이 야구장은 야구 애호가들이 열광할 만한 요소들이 꽤 있다.

경기를 보며 고기를 굽거나, 간식을 먹을 수 있는 바비큐 존© 뉴스1  

구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낯익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을 벤치마킹해 설계했기 때문이다.

주거지구 내에 위치해 있어 빛과 소음 공해를 해소하고자 지하 5m를 파서 지었다. 야구장보다 낮게 세운 조명탑, 메아리가 적은 음향시설 등도 바로 같은 이유에서다.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의 경우 한 대당 4800만원을 호가한다.

에스컬레이터가 지상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연결돼 있으며, 복도를 이동하면서도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것도 국내 타 구장과 다른 점이다.

더욱이 야구 애호가 외에도 여행객과 시민들을 위해 야구장은 365일 운영된다. 시설 투어 프로그램이 진행하며, 스카이박스를 회의실 또는 워크숍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야구장을 둘러싸고 있는 6611㎡이르는 잔디광장에는 가족공원이 조성된다.
 
곧 개장할 99타워© 뉴스1  

◇바다 위를 날아간다, 마카오 못지 않은 99타워

오는 30일 진해 해양공원 안에 99타워가 문을 연다. 국내 왠만한 놀이기구들을 거뜬하게 즐겨온 강심장들의 모험심을 자극하는 시설이다.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은 '짚트랙'과 '엣지 워크', 두 가지다. 짚트랙은 높이 99m 타워 꼭대기에서 와이어에 매달려 바다 위를 지나 1399m 떨어진 소쿠리섬까지 가는 아찔한 체험이다. 소쿠리섬에 도착하면, 파도를 가로지르며 속도를 내는 제트보트를 타고 다시 해양 공원으로 돌아온다.

나머지 하나인 엣지 워크는 고층 건물의 외벽을 걸어서 도는 즐길 거리다. 해외 여행지에서나 가능할 것 같던 체험이 국내서도 가능하게 됐다. 안전줄을 매고 건물 외부에 나 있는 난간을 한 바퀴를 돈다. 무섭기도 하지만, 시원한 바다 풍경에 저절로 숨이 트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우도로 향하는 보도교© 뉴스1

99타워의 아찔한 체험이 엄두 나질 않는다면 주변 섬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해양공원  보도교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우도는 아기자기한 어촌 마을이다. 현재 60여 세대 15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텃밭도 약간 일구고 있다. 

짚트랙 종착지이기도 한 소쿠리섬은 명동 선착장 배로도 갈 수 있다. 이 섬은 무인도이지만, 전기도 들어오고 샤워시설도 있는 데다 별도의 요금을 내지 않아 창원 시민들에겐 '캠핑'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간조 때는 '진해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며 웅도까지 바닷길이 난다.  
 
진해보타닉뮤지엄의 온실© 뉴스1

◇벚꽃보다 먼저 핀 야생화, 뜨는 인증사진 명소
 
벚꽃이 피기 전, 창원을 방문한다고 해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 진해 앞바다를 내려다보는 장복산 중턱, 야생화가 만발한 수목원이자, 카페가 있다.

2017년 문을 연 경남 최초의 사립 수목원인 '진해보타닉뮤지엄'이다. 3만3000여㎡(1만평) 부지의 수목원은 온실과 야외 정원, 카페로 이루어져 있는 데, 눈 길 닿는 곳마다 야생화와 토기 인형이 조화를 이룬다.

특히 야외 정원은 풍년화와 산수유꽃으로 노랗게 물들었다. 곧 있으면, 분홍 만병초, 푸른 물망초, 하얀 변산바람꽃도 봉우리를 활짝 피어낼 참이다. 

이 수목원이 특별한 것은 그저 정원 가꾸기를 취미였던 가정주부가 만들었다는 점이다. 김영수 대표는 아이슬란드 여행 중 관광객이 몰린 작은 수목원을 보고, 생각보다 어설픈 조경에 실망한다. 그리고는 그럴듯한 수목원을 만들어 보자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수목원의 또 다른 자랑인 카페 시설© 뉴스1

가정주부의 섬세함은 수목원 곳곳에 담겨 있다. 별도의 건물로 이루어진 카페는 모든 외벽에 창문을 뚫어 어디서든, 음료를 마시며 야외 정원을 감상할 수 있게 설계 했다. 커피를 비롯한 음료, 간식 거리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묻어 난다.

곧 벚꽃 터널을 이룰 경화역© 뉴스1  

◇두말하면 입 아프지, '진해=벚꽃'

불변의 법칙처럼, 창원의 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벚꽃'이다. 진해는 세계에서 가장 벚나무가 많이 심어진 곳으로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하늘까지 하얀 벚꽃잎이 수놓을 정도다.

진해 곳곳이 벚꽃 명소이지만, 그중에 하이라이트는 경화역이다. 벚꽃 터널 사이로 기차가 지나가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열차에 벚꽃이 흩날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일제 강점기 마산-진해를 오가는 진해선 역이던 경화역은 2000년 역사가 철거되고 2006년 여객업무를 종료했다. 매년 벚꽃이 필 무렵이면 구경하러 오는 관광객들이 점차 늘어나 군항제 기간에만 일시적으로 여객업무를 재개한다.

벚꽃 축제로 유명한 진해 군항제는 통신동 중원로터리 및 진해 일대에서 열린다 © News1 이승배 기자

국내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는 올해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진해 군항제의 묘미는 평소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해기지사령부가 관람객들에게 입장을 허용하는 것도 있다.
 
우리나라 해군기지 면모와 함께 100년이 넘는 왕벚나무의 화려한 벚꽃이 자리하고 있으며,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및 거북선 관람, 해군복 입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