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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배연신굿 보유자 김금화 별세…영화 만신 실제 모델(종합)

대표적 만신으로 우리 굿 알리는 데 평생 바쳐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정진욱 기자 | 2019-02-23 22:46 송고 | 2019-02-23 22:56 최종수정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보유자 김금화씨.(문화재청 제공)

국가무형문화재 제82-2호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의 김금화 보유자가 노환으로 23일 오전 5시 57분께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故) 김금화 보유자는 황해도 연백 출신으로 5남매중 둘째딸로 태어났다. 17세의 나이에 외할머니 김천일씨로부터 내림굿을 받고 강신무(降神巫)가 됐다. 그는 나라굿과 대동굿을 혼자 주재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아 19세에 독립했다.

1972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개인연기상을 수상한 후 1982년에는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 문화사절단으로 미국 공연을 하며 우리 굿을 알리는 등 활발한 전승활동을 했다. 고인의 이러한 전승 활동과 노력이 결실을 맺어 1985년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보유자로 인정됐다.  

이후에도 우리 굿의 전승을 위해 1996년 무가집을 발행하고 2005년에는 인천 강화도에 무속체험장인 '금화당'을 열었다.

백두산 천지에서의 대동굿과 김대중 전 대통령 진혼제, 2014년 인천평화축제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위령제를 지내는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 만신으로서 활발한 전승활동을 했으며 박찬경 감독의 영화 '만신'(2014년 개봉)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만신은 무녀를 높여 일컫는 호칭 중 하나이다.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보유자 김금화씨.(문화재청 제공)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보유자 김금화씨.(문화재청 제공)

김금화 보유자가 평생을 바친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은 황해도 해주와 옹진, 연평도 지방의 마을에서 해마다 행해지는 굿으로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한다. 배연신굿은 선주(船主)가 배의 안전과 고기를 많이 잡고 집안의 번창을 기원하는 굿으로 바다에 배를 띄우고 그 위에서 굿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동굿은 음력 정월이나 2·3월에 주로 하며 무당이 하는 굿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굿으로 마을 사람들 모두의 이익을 빌고 단결을 다지는 마을의 축제이다.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은 굿의 신비스러움과 연희적 요소가 잘 조화되어 있으며 국가는 풍어제의 한 종목으로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을 1985년 2월1일 국가무형문화재 제 82-2호로 지정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조황훈씨가 있다. 빈소는 인천 동구 청기와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 오전 6시40분, 장지는 부평 승화원.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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