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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알코올중독 남편 탓에 결혼 파탄"…남편은 "아내 폭행" 주장

"중독 따른 허위주장…명예훼손 등 형사적 대응 고려"
남편, 조현아 폭행 등 혐의 고소…조만간 경찰 수사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19-02-20 16:10 송고 | 2019-02-20 20:17 최종수정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2018.6.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2018.6.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혼소송 중인 남편으로부터 폭행 등 혐의로 고소당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5)이 남편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남편의 알코올·약물중독과 아이들에 대한 무관심·방치로 결혼생활이 파탄됐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은 20일 자신의 이혼소송을 대리하는 변호인을 통해 "그동안 아이들의 상처를 줄이기 위해 대응을 자제했지만 남편이 일방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주장을 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우선 자신이 두 아들을 학대했다는 남편의 주장에 대해 "신체적·정신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없고 애정으로 최선을 다해 돌봤다"며 "남편이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고, 알코올중독으로 잘못 기억한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허위로 주장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자신의 폭행에 대해서도 "남편이 주장하는 내용은 모두 술 또는 약물에 취해 이상증세를 보인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물건을 던져 상처를 입혔다거나 직접 폭행을 가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진그룹 일가의 가족회사 지분이 특정업체에 무상으로 넘어가는 등 재산을 빼돌렸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문제를 제기한 재산은 제 특유재산이기에 재산분할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해당 재산 처분은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지적한 공정위원회와 회사의 의견에 따라 협조한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아내의 폭행으로 이혼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는 상대의 주장과 달리 "남편의 알코올 및 약물 문제로 혼인이 파탄했다"고 주장했다. 남편은 결혼 전부터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고 혼인 이후에도 알코올중독이 심각해 입원도 3회 했다는 것이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이 알코올중독 치료를 위해 아예 술을 먹지 못하게 하자 집 앞 복도의 소화전에 몰래 소주 7~8병을 숨겨두고 마셨고, 집 앞에서 쓰러져 신고된 적도 셀 수 없이 많다는 주장이다.

또 의사인 남편이 병원 근무 중에도 술을 마시자 운전기사들이 병원 근처 편의점에 '남편에게 술을 팔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고, 결국 병원을 공동 운영하던 원장이 '더 이상 동업하지 못하겠다'고 하며 그만두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2018.6.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2018.6.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조 전 부사장 측은 "(자신의 폭행 주장은) 남편의 알코올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과정에서 남편이 의료진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아 분쟁이 발생한 것"이라며 "어린 자녀가 눈치챌 정도로 자녀들 앞에서도 이상증세를 보였고, 전기스위치조차 작동시키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편이 일방적인 허위 주장에 기초해 형사 고소·고발한 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혼 위자료나 재산 분할에 있어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도로 보이는데, 명예훼손 등 형사적 대응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의 남편 A씨는 19일 조 전 부사장을 대상으로 특수상해,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 수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현재 A씨는 조 전 부사장의 폭언·폭행으로 인해 결혼생활을 이어가기 힘들다고 주장해 지난해 4월부터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다. 조 전 부사장은 2010년 10월 초등학교 동창인 성형외과 전문의 A씨와 결혼해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고소장에서 A씨는 조 전 부사장이 목을 조르고, 태블릿PC를 집어 던져 발가락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등 자신에게 상해를 입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 전 부사장이 쌍둥이 아들을 학대했다는 주장도 고소장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소장을 접수받은 경찰은 조만간 담당 부서를 결정해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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