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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거장' 칼 라거펠트가 사랑한 고양이 '슈페트' 유산 상속 받나

"슈페트와 결혼하고 싶다"…유산 2억달러 중 얼마나 돌아가나 관심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19-02-20 11:38 송고
칼 라거펠트와 고양이 '슈페트'.© AFP=뉴스1
칼 라거펠트와 고양이 '슈페트'.© AFP=뉴스1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향년 85세의 나이로 별세한 가운데 그가 가장 사랑한 가족인 고양이 '슈페트'(2011년생)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칼 라거펠트와 슈페트의 인연은 지난 2011년 시작됐다. 슈페트는 원래 프랑스 모델인 밥티스트 지아비코니가 키우는 고양이였다.      

그러나 그는 2주간 해외로 떠나게 됐고, 라거펠트에게 슈페트를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그 기간 동안 슈페트의 매력에 푹 빠진 라거펠트는 결국 지아비코니로부터 슈페트를 입양하게 됐다.

이후 슈페트는 스타가 됐다. 칼 라거펠트는 슈페트에게서 다양한 영감을 받으며 제품을 디자인했다. 슈페트를 캐릭터화한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슈페트는 각종 패션 화보와 광고, 캠페인 영상에도 출연했다. 자동차 회사인 오펠의 광고모델로 활약하고, 화장품 브랜드 슈에무라에서 '슈페트'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출시하며 최소 340만달러(약 38억원)를 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결과 슈페트의 인기는 상당하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13만여명에 달한다. 다른 소셜미디어(SNS)를 포함하면 더 많은 팬들이 존재한다고.

슈페트는 그를 돌봐주는 2명의 집사와 수의사, 전용기 등을 갖고 살았다. 집사들은 매일 그에게 몸 관리와 단장을 했다. 슈페트가 좋아하는 음식은 킹크랩과 훈제연어, 캐비어를 섞은 음식으로 은으로 만든 식기에 음식을 담아 테이블 위에 주면 먹는다고 한다.

칼 라거펠트가 동물을 기른 건 슈페트가 처음은 아니다. 패션잡지 누메로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시골에 살 때 개를 키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라거펠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슈페트와 할 수만 있다면 결혼하고 싶다"고 밝힐 만큼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슈페트는 정숙한 여인 같고, 특유의 눈동자는 내게 영감을 준다"며 "고양이와 사랑에 빠질 줄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칼 라거펠트의 2억달러(약 2242억원)유산 중 얼마가 슈페트에게 전해질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라거펠트는 그가 죽은 뒤에도 슈페트가 전속 경호원, 2명의 집사와 함께 살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법에서는 동물이 유산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라거펠트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프랑스인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며 유산상속의 뜻을 비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보통 동물에게 유산을 상속할 때 신탁에 맡기는 것처럼 슈페트도 이같은 방법으로 유산을 상속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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