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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베트남 어디를 찾을까…北대표단 발길 따라 본 동선

의전·경호 전담 北대표단, 사흘째 동선 점검
日매체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정상회담장 떠올라"

(하노이·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장용석 기자 | 2019-02-18 18:19 송고 | 2019-02-19 11:28 최종수정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에서는 어떤 곳을 방문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12 북미정상회담 때는 한밤중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을 '깜짝' 방문해 싱가포르의 야경을 감상했던 만큼, 이번 하노이 방문에서도 경제시찰 등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의 동선은 지난 주말 하노이에 도착한 '집사'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예상해볼 수 있다.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의 의전을 전담하는 인물로,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6·12 북미정상회담, 9·19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동선, 경호 등 실무업무를 총괄했다.

김 부장은 의전·경호를 담당하는 각 분야 책임자 11명과 함께 지난주 평양을 출발, 중국 베이징과 광저우를 거쳐 16일 하노이에 도착했다. 북한 대표단에는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및 김 위원장의 경호를 담당하는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이 포함됐다.

김 부장 등은 하노이 도착 당일부터 김 위원장의 숙소 후보지를 점검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북한 대표단은 공항에서 베트남 정부 영빈관으로 이동, 이곳에 여장을 푼 뒤 베트남 정부 당국자들과 접촉했다. 이후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멜리아·인터콘티넨털 웨스트 레이크 등 5성급 호텔 3곳을 차례로 둘러보며 시설과 구조 등을 점검했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17일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하노이 호텔을 살펴본 후 나서고 있다. 2019.2.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17일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하노이 호텔을 살펴본 후 나서고 있다. 2019.2.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첫날이 김 위원장이 사용할 '숙소 점검'에 초점을 맞췄다면, 둘째날인 17일은 '시찰지 및 동선 점검'이 키워드였다. 이른 아침부터 영빈관을 나선 김 부장 일행은 8시간 뒤쯤 다시 숙소로 돌아왔는데, 하노이를 벗어나 삼성전자 생산공장이 있는 박닌성·타이응우옌성, 휴양도시인 하롱베이, 중국-베트남 접경지역인 랑선성 등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외국기업의 제조업시설이 모여 있는 박닌성이 김 위원장의 유력한 방문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베트남식 개혁·개방(도이머이)을 북한에 접목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도 김 위원장이 제조업 메카인 박닌성과 항구도시이자 공업도시인 하이퐁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었다.

교통체증이 심한 하노이 시내보다는 박닌성, 하이퐁 등 외곽으로 이동해 경제시찰을 하는 방안이 경호나 안전상 훨씬 낫다는 것이 현지 소식통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전을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은 지난 17일 베트남 하노이 숙소를 벗어나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있는 하노이 북부 박닌성으로 향해 공장 주변을 둘러봤다고 전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달 27~2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베트남 국빈 방문 때 삼성전자 현지 공장을 전격 방문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베트남 하노이 북부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 (삼성전자 제공) 2019.2.18/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전을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은 지난 17일 베트남 하노이 숙소를 벗어나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있는 하노이 북부 박닌성으로 향해 공장 주변을 둘러봤다고 전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달 27~2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베트남 국빈 방문 때 삼성전자 현지 공장을 전격 방문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베트남 하노이 북부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 (삼성전자 제공) 2019.2.18/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김 부장은 전날 하노이 외곽을 둘러본 데 이어 오후에는 미국 측 실무 대표단과 만나 양국정상의 일정 및 동선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폰TV 등 일본매체는 북미정상회담 관련 의전 등 실무를 준비하는 북미 양측 대표단이 17일 메트로폴 호텔에서 처음 만나 식사를 함께하고 협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미국 측 실무대표단과의 첫 만남에 앞서서는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등 주요 시설을 둘러봤고, 이때도 미 정부 관계자들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TV는 하노이 오페라하우스에서 김 부장 등 북한 대표단이 미국 대표단과 함께 시설을 점검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포착하기도 했다.

후지TV는 "김 부장이 이날 둘러본 장소들이 북미 정상 간의 회담장 또는 만찬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양측이 경호문제와 동선 등을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양국정상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함께 투숙하고, 인근에 위치한 오페라하우스를 정상회담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부장 등 북한 대표단은 하노이 체류 사흘째인 이날 행선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다만 경호를 담당하는 김철규 부사령관은 이날 오전 영빈관을 빠져나와 멜리아 호텔 등을 다시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철규 북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이 18일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의 정부게스트하우스(영빈관)를 나서고 있다. 2019.2.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철규 북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이 18일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의 정부게스트하우스(영빈관)를 나서고 있다. 2019.2.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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