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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문체부, 北장충성당·신계사 사업 지원하길"(종합2보)

"3·1운동 100주년, 통합의 길 열길"…종교계와 오찬
김희중 대주교, 文대통령에게 교황 안부 전달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양새롬 기자, 최은지 기자 | 2019-02-18 16:17 송고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2.1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2.1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에 속한 7대 종단 수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국민통합의 길'을 여는 일에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과 7대 종단 지도자들간 오찬자리는 지난 2017년 12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간담회는 오전 11시55분부터 1시간35분 동안 청와대 본관에서 열렸으며, 김희중 대주교(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와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교정원장(원불교), 이정희 교령(천도교), 박우균 회장(민족종교협의회), 김영근 성균관장(유교)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문체부 종무실장,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오늘 참석한 분들이) 지난주에 금강산에서 개최된 새해 첫 남북간 민간교류행사에 다녀오셨다고 들었다"며 "한반도의 평화가 함께 잘사는 번영으로 이어지도록 계속해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금강산에서는 1박2일 일정으로 올해 첫 남북 민간교류행사인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이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어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종교의 역할과 의미가 더욱 특별하게 와닿는다"며 "100년 전 3·1독립운동에 앞장선 민족대표 33인은 모두 종교인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선조들이 꿈꾸었던 나라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이라며 "국민과 함께 이 꿈을 꼭 이루고 싶다. 여기 계신 종교지도자들께서 지혜를 나눠주시고 또 국민통합의 길을 열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간담회에 참석한 종교지도자들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념과 종파를 넘어 민족이 하나가 됐던 3·1운동 정신을 계승·기념하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로 만드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이와 함께 "평양 유일의 성당인 장충성당이 벽에 금이 가는 등 복원이 필요한 상황이라 현재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며 "주교들이 평양을 방문해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길 바란다"고 했다.

원행스님은 금강산을 방문해 북측 관계자들과 신계사 템플스테이 추진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힌 뒤 건배제의를 했다.

원행스님은 "국가와 민족, 그리고 대통령님의 내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라고 선창했고 참석자들은 포도주스로 건배하며 "통일로"라고 외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7대 종단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기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2.1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7대 종단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기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2.18/뉴스1

이정희 교령은 비정치 분야에서 민간차원의 남북교류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우균 회장은 3·1운동 기념관 건립을 건의했고 김영근 성균관장은 북한 개성 성균관을 복원해 남쪽 성균관과 교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문체부에서 북한의 장충성당 복원과 신계사 템플스테이 등 종교계의 3·1절 100주년 기념 공동사업들을 적극 지원해줄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장충성당 복원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향후 방북시 방북 일정에 속할 수 있다고 했고 신계사 템플스테이도 금강산 관광의 길을 여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김희중 대주교에게 최근 금강산 행사에 다녀온 것을 언급하며 북측 상황을 묻기도 했다. 그는 "왜 공사를 안하느냐고 한다"면서 "유엔(UN) 안보리 제재에 관한 문제가 커서 우리는 샌드위치처럼 낀 입장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확히 '어떤 공사'인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김 대주교는 문 대통령에게 프란치스코 교황과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의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교황청 대사관에서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보냈다는 흰색 봉투를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지난해 10월 유럽순방을 계기로 교황청을 공식방문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때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파롤린 추기경과 회담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교황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 북한 초청'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청와대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이라는 간담회 취지에 맞게 행사장을 꾸몄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1919년 인쇄된 기미독립선언서(3·1독립선언서)를 고해상도로 촬영한 파일을 사용, 이를 12배 가량 확대한 크기의 벽면을 설치했다. 문 대통령과 종교지도자들은 이 앞에서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7대 종단 지도자들은 3·1운동으로 희생된 선열들을 기리기 위해 3월1일 정오에 각 종단별 종교시설에서 3분간 타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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