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티브로드와 딜라이브도 M&A '물망'…유료방송계 '들썩'

SKT, 티브로 인수추진 소식에 KT도 '딜라이브' 고려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19-02-18 16:17 송고
티브로드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티브로드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업계 1위 CJ헬로를 인수하는데 이어 SK텔레콤도 업계 2위 티브로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료방송 시장의 합종연횡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18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티브로드의 모기업 태광그룹과 인수합병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이르면 이번주 내로 태광그룹과 티브로드 인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위한 세부협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업계는 SK텔레콤이 오는 5월 이전에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하이닉스 지분 확보 등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방송업체 인수합병은 올해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오는 3월부터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모집이 본격화되기 때문에 SK텔레콤은 유료방송업체 인수합병을 앞당겨 가입자 확보 및 5G 결합 상품 시장 등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의 행보에 KT도 조급해졌다. KT는 당초 위성방송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케이블업계 3위 딜라이브를 인수하려 했다.
KT가 굳이 자회사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를 인수하려 했던 이유는 합산규제가 일몰 폐지됐다 하더라도 딜라이브 인수로 인해 전체 시장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독과점 우려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KT IPTV '올레tv'는 지난해 상반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 기준으로 660만5107명의 가입자를 확보, 전체 시장의 20.67% 점유율을 차지한다. 스카이라이프는 325만4877명으로 10.19%의 점유율이다. 

티브로드 가입자는 같은 기간 315만1123명으로 9.86% 점유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본사에서 직접 인수할 경우 시장 점유율 30%를 넘겨 독과점 지적을 받기 십상이다. 이에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인수함으로써 전체 덩치를 키우는 전략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국회가 유료방송 점유율 규제 중 계열사 점유율까지 합산해 규제하는 '합산규제' 재도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KT에게 스카이라이프 지분을 매각하거나 합산규제를 받아들이라고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KT는 '스카이라이프를 통한 유료방송 합병은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사실상 스카이라이프와 딜라이브의 합병은 포기한 상태다.

이에 KT는 본사 IPTV사업부문과 딜라이브 합병을 직접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고위관계자는 "윗선(황창규 회장 및 경영진)이 유료방송사를 인수해 미디어 사업을 키워야 한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면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케이블TV업체 인수합병이 가시화된 이상 자회사가 아닌 본사가 직접 인수합병을 주도할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세 업체가 모두 인수합병에 성공한다면 시장 1위는 KT가 된다. 가입자 975만6293명으로 1000만 가입자에 육박하며 30.53%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스카이라이프까지 합산하면 가입자 1301만1170명으로 합산 점유율 40.72%에 달하는 '메가 유료방송사'가 탄생하게 된다. 

시장 2위는 케이블업계 1위 CJ헬로를 인수하는 LG유플러스의 차지다. 이 회사의 합산 가입자는 780만7354만명으로 전체 유료방송시장 가입자 점유율의 25%에 해당한다.

SK텔레콤이 티브로드를 인수한다면 761만6881명으로 23.83%의 점유율을 차지해 3위 사업자가 된다.


esthe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