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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이냐 편입이냐'…대우조선 자회사 대한조선 '불안한 미래'

현대중공업 "산업은행이 관리해야" 거리두기
3월까지 논의 관심…업계 "홀로서기 힘들다" 전망

(해남=뉴스1) 박영래 기자 | 2019-02-17 13:16 송고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 제안 요청에 대해 참여의사가 없음을 통보하면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후보자로 최종 확정됐다. 산업은행은 내달 초 이사회 승인을 거쳐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확인 실사 등 제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12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2019.2.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 제안 요청에 대해 참여의사가 없음을 통보하면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후보자로 최종 확정됐다. 산업은행은 내달 초 이사회 승인을 거쳐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확인 실사 등 제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12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2019.2.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홀로서기냐? 아니면 현대중공업 계열사 편입이냐?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인 대한조선의 진로가 조만간 결정된다. 자칫 세계 2위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사라지게 될 경우 홀로서기는 힘들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한국산업은행과 공동출자해 대우조선해양을 합병하기로 하고 3월 본계약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대우조선해양 자회사 처리 문제다.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하면 공정거래법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이 자회사 지분을 전량 보유하든지, 아니면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매각해야 한다.

전남 서남권 조선산업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대한조선의 경우 대우조선해양이 67.71%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의 본계약은 내달 초 계획돼 있지만 아직 자회사 처리 방안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대한조선의 진로와 관련한 현재까지 대체적인 분위기는 '홀로서기'로 기울고 있다.
 
지난 31일 진행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대중공업은 "산업은행에서 대한조선 등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에 대해서는 책임에서 배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자회사들은 산업은행이 관리하는 체제로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이와 관련해 "자회사 관리 책임은 우리에게 남아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조선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묶여서 매각작업이 진행될지 여부는 아직까지 결정된 게 없다"고 전했다. 

특히 대한조선이 중형급 유조선 건조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의 계열사이자 중소형 선박 건조 전문인 현대미포조선과 사업영역이 겹치면서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대한조선을 떠안을 필요성은 낮아 보인다.

전남 해남군 화원면에 자리한 대한조선의 임직원은 600여명이며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하면 2600명이 일하고 있다. 대한조선의 2017년 매출은 4300억, 영업이익은 4억원이다.

자칫 대우조선해양과 패키지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대한조선이 홀로서기를 해야 할 경우 또 다시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다.

2007년 설립된 대한조선은 2009년 이후 불어 닥친 조선경기 침체로 워크아웃(채권단관리)과 법정관리를 겪었다. 2013년 6월 대우조선해양이 위탁운영을 맡은 뒤 구조조정을 통해 2015년 말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2017년에는 영업수지 흑자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조선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대우조선해양이라는 버팀목이 사라지게 될 경우 대한조선이 향후 수주경쟁 등에서 경쟁력을 갖기는 힘들다는 게 조선업계의 전망이다.

조선기자재 전문산단인 영암 대불산단의 한 업체 관계자는 "관련 업계에서는 대한조선이 현대중공업그룹으로 편입이 최적이라고 보고 있지만 불안감은 크다"고 말했다.


yr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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