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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든 성배 vs 누군가 맡아야…SUN 후임 둘러싼 대의명분

기술위원회, 23일 대표팀 감독 후보 확정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9-01-24 10:49 송고
대표팀 사령탑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김경문 전 NC 다이노스 감독과 조범현 전 KT 위즈 감독. © 뉴스1 DB
대표팀 사령탑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김경문 전 NC 다이노스 감독과 조범현 전 KT 위즈 감독. © 뉴스1 DB

자진사퇴한 선동열 감독의 뒤를 이어 국가대표 사령탑에 오를 후보가 확정됐다. 관건은 후보들의 감독직 수락 여부다.

야구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가 지난 23일 두 번째 회의를 갖고 감독 후보를 추렸다. 1~3순위 후보에 예비후보 2명이 더해져 총 5명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기술위원회가 후보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김경문 전 NC 다이노스 감독, 조범현 전 KT 위즈 감독이 후보에 포함된 것은 거의 확실시 된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은 "(우승 경험은) 높이 평가될 부분이다. 기술위원들도 그런 부분에 공감한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언론의 생각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조범현 감독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각각 금메달 경험을 쌓았다. 또한 두 감독은 프로야구 팀을 맡아서도 저마다 뚜렷한 성과를 냈다.

문제는 대표팀 감독 자리가 '독이 든 성배'라고 불리며 맡기 부담스러운 자리가 됐다는 점이다. 진작부터 유력 후보들이 감독직을 절대 맡지 않을 것이라는 말들이 야구계에 떠돌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도 병역 논란에 휘말려 현직 국가대표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또한 그런 선동열 감독을 감싸안아야 할 정운찬 KBO 총재는 국정감사장에서 "전임감독제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해 선동열 감독의 사퇴에 결정타를 날렸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을 야구계는 '수모'라고 여기고 있다. 선동열 감독이 물러난 자리를 차지하는 것 또한 도의상 피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반대로 위기에 빠진 한국 야구를 살리기 위해 누군가는 국가대표 감독 자리를 맡아야 한다는 대의명분도 존재한다.

이번에 선임되는 전임 감독은 오는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

당장 프리미어12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도쿄올림픽 본선에 오를 수 있다. 프리미어12에서 대만과 호주보다 낮은 순위에 머물면 패자부활전 격인 세계예선전을 통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야 한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쌓은 대표팀을 향한 나쁜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서도 프리미어12는 중요한 대회다. 여러모로 새로 선임될 대표팀 감독의 책임이 막중하다. 그만큼 훌륭한 지도자가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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