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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끈끈한 벤투호…기성용 향한 두 번의 세리머니

(두바이(UAE)=뉴스1) 김도용 기자 | 2019-01-23 02:13 송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희찬이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대한민국과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황인범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9.1.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희찬이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대한민국과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황인범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9.1.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비록 같은 공간에는 없으나 함께 하는 것과 다름 없었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부상으로 먼저 아시안컵에서 중도하차한 기성용(뉴캐슬)에게 바치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면서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한국은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제 한국은 카타르-이라크 승자와 25일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토너먼트를 앞두고 한국의 분위기는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경기장 안팎에서 큰 존재감을 보여줬던 기성용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소속팀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특히 기성용에게 이번 아시안컵은 커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았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동료들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경기 전날 "성용이형은 팀의 중심적인 선수다. 후배들도 잘 따르는 선배"라면서 "성용이 형이 떠나 아쉽지만 우승을 향한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고 우승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
이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고 기성용에 대한 마음은 바레인전 골 세리머니에서 볼 수 있었다.

전반 43분 황희찬(함부르크)은 선제골을 넣은 뒤 황인범(대전)과 함께 숫자 '16'을 만들었다. 16은 이번 대회에서 기성용이 사용한 백넘버다. 황희찬과 황인범은 평소에도 기성용을 잘 따르던 후배들이었다.

손으로 숫자를 만드는 세리머니는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로 나왔다. 한국은 지난 7일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 황의조가 골을 넣자 대회 직전 부상으로 팀을 떠난 나상호를 위해 그의 등번호 12를 만드는 세리머니를 선보인 바 있다.

연장 전반 추가 시간에 김진수(전북)의 헤딩골이 나온 뒤에는 손흥민(토트넘)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기성용의 유니폼을 들고 기뻐했다. 득점에 성공한 김진수도 기성용의 유니폼을 관중석 쪽을 향해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경기가 모두 끝난 뒤에도 기성용을 향한 대표팀의 세리머니는 계속 됐다. 후반에 교체 아웃돼 벤치에서 경기를 마무리 한 황희찬은 기성용의 유니폼을 입고 동료들과 함께 관중석에 인사를 하면서 다시 한 번 기성용을 향한 애정을 보였다.  

경기 후 손흥민은 "성용이 형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싶었다. 선수들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성용이 형이 빠지면서 팀에 큰 전력 손실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남았다. 제일 좋은 선물은 우승이라 생각한다"고 우승을 다짐했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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