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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교’ 리콴유 죽어서도 중국에 공헌...어떻게?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9-01-22 12:57 송고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 AFP=뉴스1  자료 사진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 AFP=뉴스1  자료 사진

화교인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가 죽어서도 중국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리콴유는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의 경제 가정교사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개혁개방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는 2015년 타계했다. 그런데 그는 죽은 뒤에도 중국에 공헌하고 있다. 그의 고향에 리콴유 기념관이 설립되면서 고향 주민들이 쏠쏠한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

리콴유는 화교 중에서도 객가(客家)다. 객가는 한족으로 원래는 황하 북부에 거주했으나 난리를 피해 광둥성, 푸젠성 등 남부로 이주했다.

이들은 청나라 시절 호적을 정리할 때 광둥성, 푸젠성 본지인(本地人)을 본가(本家)라고 표기한데 비해 이들은 손님이라는 뜻인 객가(客家)라고 표기한 것에서 이들의 명칭이 유래했다.
이들은 청나라 말기 중국이 대혼란에 빠지자 다시 한 번 대규모 이동을 한다. 해외로 나간 것이다.

현재 세계 90여개 국에 약 1억 명 정도의 객가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타이완 인구의 15%와 동남아시아에 거주하는 화교의 대부분이 객가다.

이들은 타지에 살면서도 객가 문화를 유지하며, 언어도 고유어인 객가어를 사용한다. 머리가 좋고 부지런해 유명 경제인은 물론 걸출한 정치인도 많이 배출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리콴유 싱가포르 초대총리를 비롯,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 코라손 아키노 필리핀 전 대통령, 탁신 친나왓, 잉락 친나왓 태국 전 총리 등이다. 탁신과 잉락은 오빠와 동생사이다. 

리콴유는 생전에 덩샤오핑이 “당신도 결국은 중국인 아닌가”라고 묻자 “나는 싱가포르인”이라고 대답했을 정도로 자존심이 강한 인물이었다.

실제 그는 생전에 조상의 고향을 단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그의 고향인 광둥성 메이저우시 탕치전에 리콴유 기념관을 설립했다. 길을 내고, 인공호수를 만들었으며, 2층짜리 기념관도 건립했다.

리콴유 기념관 - 위챗 갈무리
리콴유 기념관 - 위챗 갈무리

매월 수천 명의 중국인들과 싱가포르인이 이곳을 방문, 지역 주민에게 관광수입을 올려주고 있다.

탁신과 잉락 전 태국 총리의 고향은 이곳에서 8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의 고향도 한때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들은 태국 총리로 집권하고 있을 때 이곳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부패 등의 혐의로 지금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이 몰락하자 주민들은 파리를 날리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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