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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끝내 돌아간 기성용…어깨 무거워진 손흥민‧이청용‧황인범

(두바이(UAE)=뉴스1) 김도용 기자 | 2019-01-21 06:00 송고 | 2019-01-21 08:26 최종수정
축구 대표팀의 기성용(가운데)과 이청용. /뉴스1 DB © News1 신웅수 기자
축구 대표팀의 기성용(가운데)과 이청용. /뉴스1 DB © News1 신웅수 기자

경기장 안팎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기성용(30‧뉴캐슬)이 햄스트링 부상 악화로 결국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그의 부상에 '주장' 손흥민(27‧토트넘), '절친' 이청용(31‧보훔), '후계자' 황인범(23‧대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햄스트링 부상이 많이 좋아져 최근 훈련에 복귀했던 기성용이 19일 오후 늦게 부상 부위 재검사 결과 회복이 더딘 것으로 확인됐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뛸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돼 21일 오전 소속팀으로 복귀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기성용은 지난 7일 필리핀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느껴 스스로 교체를 요청했다. 이후 기성용은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채 치료와 재활에 집중했다. 차분하게 복귀를 준비한 기성용은 14일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18일에는 킥 훈련을 하면서 22일 펼쳐질 바레인과의 16강전 출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기성용은 19일 훈련이 끝난 뒤 부상을 입었던 부위에 다시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영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대표팀에서 기성용의 존재감은 크다. 기성용은 지난 2008년 태극 마크를 처음 단 뒤 정확한 패스와 넓은 시야를 자랑하면서 10년 넘게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그동안 대표팀 지휘봉을 누가 잡아도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는 항상 기성용이 배치됐다.
또한 2014년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부터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까지 4년 동안 주장 역할을 하는 등 리더십도 있다. 김진수(27‧전북)가 "(기)성용이형은 벤치에서도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다.

이처럼 큰 기성용의 빈 자리는 혼자서 메우기 힘들다. 이에 손흥민, 이청용, 황인범의 책임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손흥민은 함께 팀을 이끌 리더가 없어져 부담이 욱 커졌다.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대표팀의 새 주장이 된 후에도 "내게는 아직도 성용이 형이 리더"라고 할 정도로 기성용에게 의지했다. 하지만 기성용이 떠나면서 손흥민의 완장 무게는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기성용과 10대 시절부터 함께 성장한 이청용은 절친한 동갑내기의 숙원인 아시아 정상을 위해 달리게 됐다. 이제 30대에 접어든 기성용과 이청용에게 이번 아시안컵이 사실상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다. 하지만 기성용의 부상으로 둘은 이번 대회에서 단 1분도 발을 맞추지 못했다. 이청용과 기성용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는 우승이라는 결과를 내야 한다.

전술적으로 기성용의 자리를 대신해야 할 황인범도 부담이 따를 수 있다. 기성용이 그동안 중원에서 보여준 존재감과 비교하면 아직 황인범은 부족하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황인범은 공격적인 패스 플레이를 펼치면서 기성용의 빈 자리를 어느 정도 메우는데 성공했다. 앞으로는 더 강한 상대와 만나기 때문에 황인범은 더욱 집중해서 경기를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

기성용의 이탈은 분명 대표팀 전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기성용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아주 큰 숙제를 받았다. 이를 위해 손흥민, 이청용, 황인범의 역할이 중요하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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