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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이 내린 해안도시…칭다오로 떠난 겨울여행

칭다오 1박2일 여행 코스 추천
소박한 해안 마을부터 바다 전망 온천호텔까지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19-01-18 07:00 송고
칭다오 시내 풍경. 이하 더 랄루 칭다오 호텔 제공© 뉴스1
칭다오 시내 풍경. 이하 더 랄루 칭다오 호텔 제공© 뉴스1

겨울 이색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중국 칭다오(청도)는 어떨까.

해안 도시로 알려져 겨울보단 여름에 떠나야 할 여행지 같지만, 칭다오의 색다른 매력은 '겨울'에 있다.
 
소박한 해안 마을들의 풍경은 특히 이국적이다. 고택들이 줄지어 자리한 오랜 마을 위로 눈이 쌓이고, 호숫가엔 큰고니들이 유유히 헤엄치는 풍경은 유럽의 어느 마을과도 닮았다.
 
또 시원한 맥주와 함께하는 먹거리들과 바다를 보며 즐기는 뜨끈뜨끈한 온천까지 즐길 거리는 다양하다. 1박2일 칭다오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소합장촌 마을© 뉴스1
소합장촌 마을© 뉴스1

◇ 백조의 호수가 따로 없네…해안 마을 투어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해안선에 자리한 마을들은 겨울이면 다른 계절엔 상상도 못 했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영성시에 있는 소합장촌이란 마을엔 1000여 개의 해초옥이 있는데, 대부분이 100년 이상된 해초옥으로 이루어져 있어 진풍경이다.
 
해초옥은 해초와 짚 등의 재료로 만든 지붕이 얹어진 가옥으로 거센 폭풍이 불어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하다. 
 
겨울이면 시베리아에서 칭다오로 날아온 고니들© 뉴스1
겨울이면 시베리아에서 칭다오로 날아온 고니들© 뉴스1

집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모습이 이색적인 것은 물론 귀엽기까지 해 관광객의 인증 사진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마을은 눈 내리는 겨울날, 지붕에 소복이 눈이 내리면 아주 환상적인 절경을 자랑한다. 아쉽게도 최근 도시 개발과 산업화에 따라 해초옥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남쪽으로 가면 어촌 마을 옌둔지아오에는 멀리 시베리아에서 온 귀한 손님을 만날 수 있다.
 
매년 11월이 되면 수천 마리의 큰고니가 이곳에서 겨울을 나는데 '백조의 호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오랜 시간 큰고니들을 보호하며 먹이를 줬기에 큰고니들은 사람들을 무서워하기는커녕 뒤뚱뒤뚱 여행객을 따라다닌다.  

칭다오 맥주 박물관© 뉴스1
칭다오 맥주 박물관© 뉴스1

◇식문화로 옛 칭다오 파헤치기

해안선 투어를 마친 뒤 칭다오 시내로 돌아가 하루 시내 관광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내 관광의 첫 역은 바로 명성이 자자한 청도맥주박물관이다. 정통 칭다오 맥주는 독일맥주의 제조 공법을 전수 받아 만들어졌다. 맥주 거품 입자가 세밀하고, 풍성한 향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 

맥주박물관에 방문하면 맥주의 역사와 문화, 제조과정을 알게 된다. 눈으로 직접 재래식 담금, 당화, 발효 등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맥주 시음이 박물관 투어의 하이라이트다. 칭다오에서 맛볼 수 있는 봉지맥주와 원장맥주는 캔맥주의 맛과 전혀 다르다.

원장맥주는 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아 발효 과정에서의 활성 효모가 그대로 살아 있는 맥주 원액이다. 술 거품이 매우 풍부할 뿐만 아니라 향기가 그윽하고 깊다.  
 
칭다오 거리풍경© 뉴스1
칭다오 거리풍경© 뉴스1
 
칭다오만의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중산로 북단에 위치한 피차이위엔(劈柴院)에 들러야 한다. 중국에선 '피차이위엔에 와 보지 않은 사람은 어디 가서 청도 사람이라고 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 
 
피차이위엔은 남북 특색 음식의 집합소다. 1940년대에 이르러 훈툰,구운 밀전병, 중국식 순두부 등 유명한 음식들이 모이면서 칭다오 최초의 먹거리 골목으로 자리잡게 됐다.

그 중에 역사와 전통이 깊은 100년 이상된 노포 식당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산동성 제남 요리 식당 원혜당이 제일 이름이 나 있다.

원혜당은 소금을 적당히 넣어 음식 고유의 신선한 맛을 내는 요리 기법으로 특히 유명하다. 연해 지역이라서 그런지 칭다오엔 해산물 재료가 풍부해 불가사리 튀김, 성게 계란찜과 같은 현지의 특색 있는 요리들이 넘쳐난다.

또 오향 간장을 기본으로 걸쭉하게 끓여낸 중국식 순두부는 칭다오 사람들이 평소에 즐겨먹는 대표 음식이다. 순두부 한입에 중국식 빵 사오빙 한입 베어 물면 옛 칭다오의 맛과 정취가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더 랄루 칭다오 호텔 전경© 뉴스1
더 랄루 칭다오 호텔 전경© 뉴스1
   
◇바다 전망의 온천 호텔에서 하룻밤 보내기 
  
추운 겨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호텔을 이용하는 것이다. 어느 객실에서도 칭다오의 시원한 바다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리조트가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케리 힐(Kerry Hill)이 수많은 컨테이너가 쏟아지는 칭다오항구를 보고 영감을 얻어 설계한 '더 랄루 칭다오'가 그곳이다. 
  
이 호텔은 건축 재료로 원목, 화강암, 유리, 금속 등을 사용해 자연과 어울리는 부드러운 색조로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어 냈다.

호텔 외관은 세월을 견디고, 칭다오의 기후를 이겨낼 수 있는 구리망을 사용하였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적갈색에서 청색으로 변하는 동의 특성상 매년 변화하는 호텔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했다.
  
호텔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모든 객실의 욕실과 발코니에서 매 순간 바다와 함께할 수 있다. 욕실은 마치 대나무 숲에서 샤워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더 랄루 칭다오 호텔의 온천 시설© 뉴스1
더 랄루 칭다오 호텔의 온천 시설© 뉴스1

특히 이 호텔의 온천은 심해온천으로 일본 전문 탐사팀에 의해 지하 1500m에 온천의 원수가 있으며 풍부한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온천은 저온부터 고온까지 세 가지 다른 온도로 나뉜다. 피부의 모공이 온도에 따라 서서히 열려 신속한 신진대사가 이루어지며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으로 온천을 즐기는 동시에 아름다운 바다도 감상할 수 있다. 귓가에 들려오는 파도 소리에 몸을 맡기고 몸과 마음이 자연과 혼연일체가 되어 편안한 휴식을 즐겨보자.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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