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N초점]③ 'SKY캐슬' 열풍…김지연 CP "대본의 힘, 통했다"(인터뷰)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9-01-18 07:00 송고
© News1 jtbc 'sky캐슬' 포스터
© News1 jtbc 'sky캐슬' 포스터
다채널 시대, 여기에 드라마 편수가 절대적으로 늘어난 요즘이다. 이에 드라마들은 두 자릿수 시청률만 기록해도 '대박'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스타 캐스팅이 흥행의 결정적 요소가 될 수 밖에 없지만,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스카이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은 탄탄한 대본과 배우들의 열연이라는 드라마 기본 요소를 더욱 강조하면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1회 1.72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이하 동일)으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2회에는 4.373%로 껑충 뛰더니 매회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이어가면서 마침내 지난 12일 방송된 16회가 19.243%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tvN '도깨비'(2016~2017)가 세운 비지상파 시청률 최고 기록이 20.509%. 'SKY 캐슬'의 상승 추이를 지켜봤을 때 이 기록도 가뿐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1은 'SKY 캐슬'을 내놓은 최근 김지연 JTBC CP(책임 프로듀서)를 만나 1%에서 19%로 상승한 드라마틱한 시청률 기록에 대한 소감은 물론, 드라마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의미에 대해 물었다.

김 CP는 "유현미 작가의 기획 출발 자체가 사람의 행복, 인간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였다"며 "입시라는 중요한 소재가 주로 쓰이지만, 이 안에는 잘못된 줄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욕망들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 News1 jtbc 'sky캐슬' 포스터
© News1 jtbc 'sky캐슬' 포스터
김 CP는 "처음 드라마를 포지셔닝할 때 톱스타 출연자도 없고 주로 어른들의 이야기이니까 '위기의 주부들'이 연상된다는 반응이 많았고, 입시와 교육 주제로 흘러갈 것을 예상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SKY 캐슬'은 입시라는 소재를 더욱 깊게 파고들면서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지점까지 건드렸다. 입시 소재를 택한 것은 욕망이라는 주제를 깊이 파고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SKY 캐슬'이 더욱 더 큰 몰입도를 자랑한 것은 교육열 높은 대한민국에서도 유독 알려지지 않았던 상위 1% 계층의 입시 전쟁을 그렸기 때문이다. 그간 알려지지 않은 '입시 코디'의 존재, 원하는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한 갖가지 방안들을 풀어놔 놀라움을 자아낸 것. 이는 유현미 작가의 오랜 취재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김지연 CP는 '스카이캐슬'의 프리퀄같은 단막극을 먼저 언급했다. 김 CP는 "유현미 작가의 전작이 KBS에서 방영한 '고맙다 아들아'라는 2부작 드라마다. 이 작품에서도 수능을 앞둔 자녀를 둔 두 집안이 등장한다"면서 "이 때도 교육과 입시 세계에 대해서 취재를 했다. 최소 4년 이상의 취재기간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오랜 기간 준비한 것은 물론이고, 취재를 포함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면서 작품의 틀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김CP는 'SKY 캐슬'의 초반 시청률이 높지 않을 걸 예상했지만 1회에서 1% 시청률이 나왔을 땐 충격 아닌 충격도 받았다고.

그는 "스태프 첫 모임에서 각자 각오 한마디씩 하는데 나는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는 드라마로만 생각하지 않고, 채널(JTBC)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지원하겠다'는 말을 했는데 실제로 1%대가 나오니까 충격을 받기는 했다"고 했다.

이어 "시청층을 살펴보니 전작인 '제3의 매력'의 시청률, 타깃(2049) 시청률이 더 높았다. 이 시간대에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시청자도 못 끌어온 거다"라면서 "그래도 1회 끝나고 화제성이 높았다면서 다음 회를 기다려보라고 했는데, 당시 KT아현지사 화재 영향으로 시청률 집계가 안 됐다. 그 동안은 지옥의 일주일처럼 느껴졌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짱짱'한 여배우들을 모아놨는데 시청률이 이렇게 안 좋으면 어떻게 하나 싶었다"면서 "다행히 그 뒤로는 좋은 시청률이 나와서 감사했고 현장의 분위기도 '업'돼 좋은 분위기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고 했다.
© News1 jtbc 홈페이지
© News1 jtbc 홈페이지
김 CP는 단순한 수치를 올리는 것에 의미를 두기보다, 유현미 작가가 오래 취재해 쓴 탄탄한 대본,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가치, 세련된 감성을 가진 연출력 등 'SKY 캐슬'의 매력을 더욱 더 많이 전달하고팠다. 김 CP는 시청률 고공행진이 이같은 제작진과 출연진의 매력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대본의 힘으로 만든 시청률이어서 더 의미가 있지 않겠나. 시청률 높이려고 내용 바꾸고 갑자기 다른 소재 투입하지 않고, 애초에 작가가 만든 토대로 진득하게 가는데 그걸 시청자분들이 알아봐주시니 너무 감사하다"면서 "이처럼 다양한 드라마를 내놓을 수 있다는 힘을 받았다"고 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극찬했다. 김 CP는 "매회 감정연기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액션 연기보다 배우는 더 어렵게 느낄 수도 있다"면서 "힘든 연기를 배우들이 훌륭하게 소화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실제로 서로 그동안 연기활동을 하면서 꼭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던 배우들이었다고 한다"며 "염정아씨가 중심을 잡고 다른 배우들도 똘똘 뭉쳐서 연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김 CP는 새로운 기록을 쓰는 것보다 20부 끝까지 'SKY 캐슬' 다운 작품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SKY 캐슬'이 보여준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높은 몰입도와 재미를 보장했다. 그는 "혜나 추락 사건을 시작으로 후반부 'SKY 캐슬'에 사건이 휘몰아치지 않나. 이 사건에 영향을 받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그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ichi@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