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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 광주공장 점거…"해고 철회"

(광주=뉴스1) 한산 기자 | 2019-01-07 17:24 송고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가 7일 오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한 시설에서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가 7일 오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한 시설에서 "비정규직 집단해고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 제공)2018.1.7/뉴스1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가 청소 노동자 '해고'에 반발, 일부 공장시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7일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에 따르면 비정규직 조합원 100여명(사측 추산 70여명)은 이날 오후 1시45분쯤부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크릴룸 공정 시설의 출입을 막아서고 "비정규직 집단해고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8일부터 S사와 계약을 맺은 신규 대체인력이 청소 업무에 투입된다"며 "이들이 근무하기 시작하면 93명의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은 물론, 앞으로 용역업체가 바뀔 때마다 비정규직의 고용은 파리 목숨이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본질적인 문제는 사측(금호타이어)이 도급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조와 맺은 고용 3승계 협약을 파기한 것"이라며 사측에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금호타이어가 대화에 나설 때까지 점거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측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하청업체(S사)와 노동자들 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원청인 우리는 개입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측은 경찰에 경비강화와 시설보호를 요청했다. 한 공정에 지장이 생기면 연쇄적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달 20일 집회를 열고 "새로이 청소 용역을 맡은 S사가 20년을 일한 비정규직 노동자에게도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라고 하고 있고, 기존 상여금을 기본급화해 최저임금 인상효과를 무력화하고 있다"며 "이들이 제시한 근로계약서는 노동자라면 서명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S사는 기존에 금호타이어 광주·곡성 공장의 청소업무를 맡았던 4개 업체가 모두 금호타이어와의 계약갱신을 포기하면서 지난달 21일부터 청소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청소 노동자 93명은 S사가 금호타이어와 노조가 체결한 고용 3승계 협약을 무시한 채 임금체계와 근로조건을 바꾸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데 반발해 S사와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S사는 "1년 전 경비업무를 맡을 때에도 채용을 원하는 업체 사원들을 전원 채용했고, 임금 수준도 유사했다"며 "다만 임금의 구성항목은 당사의 인사제도, 임금제도를 따랐다"고 해명했다.

S사는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는 것은 회사 규정이며, 운영 중인 사업장의 공통사항"이라며 "특별한 경우 경력직으로 채용하는 것은 가능하나, 원칙적으로 타 업체의 고용기간 승계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S사는 7일까지 일용직 노동자들을 투입하다가 8일부터는 계약을 맺은 노동자들을 청소 업무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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