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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 "문우람에게 진심으로 미안"…36G 출장정지(종합)

KBO 상벌위원회 직접 출석해 입장 소명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8-12-19 18:46 송고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우람 폭행사건'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12.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우람 폭행사건'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12.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폭행 논란에 휘말린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38)이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상벌위원회는 이택근에게 3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택근은 같은 구단 후배였던 문우람이 주장한 폭행 관련한 설명을 하기 위해 19일 서울 도곡동 KBO회관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출석했다. 지난 10일 문우람은 자신의 승부조작 브로커 혐의에 대한 재심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해 지난 2015년 팀 선배에게 폭행당한 사실이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문우람은 "2015년 5월 팀 선배에게 배트로 폭행을 당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브로커 조씨가 '쇼핑을 하면 기분이 풀릴 것'이라며 운동화, 청바지, 시계 등을 선물했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나를 승부조작범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문우람에게 폭력을 행사한 선배는 이택근인 것으로 밝혀졌고, KBO는 이택근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해 결국 36경기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KBO리그가 추구하는 클린베이스볼에 반하는 행위이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이 제재 이유였다.

상벌위원회 소명을 마친 뒤 이택근은 취재진 앞에 서 "문우람은 많이 아꼈던 선수고 여러가지로 많이 챙겼던 선수"라며 "문우람이 어렵게 프로야구 선수가 된 것을 알았고, 난 주장이자 최고참이었기 때문에 많이 챙겼다"고 과거 문우람과 관계를 설명했다.
이어 "사건 전날 두발 상태나 외모적인 부분을 지적하며 정리를 하고 오라고 했는데 그 다음날 그대로 나타났다"며 "그러면 안되는데, 방망이 뒷부분으로 머리를 몇 대 친 것은 사실"이라고 자신이 물리력을 행사했음을 인정했다.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는 문우람의 주장과 달리 이택근은 "심하게 폭행을 했다거나, 개인 감정이 앞서 때렸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 팀은 후배를 폭행하는 그런 팀은 아니란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우람 아버지에게 사과를 했던 사실도 설명했다. 사건 일주일 전후로 사과가 이루어졌고, 문우람의 아버지도 이택근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이택근은 "찾아오신 문우람의 아버지에게 사과를 드렸다.자식을 가진 전형적인 아버지의 반응이었다. 나라도 (문우람의) 아버지처럼 했을 것"이라며 "사과를 드렸더니 '우리 아들 잘 부탁한다'고 하시면서 악수를 하고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우람 폭행사건'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12.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우람 폭행사건'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12.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넥센 구단도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2015년 5월 이택근과 문우람의 갈등 상황을 구단에서 인지하고도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 6가지를 댔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택근이 2012시즌부터 4년째 팀의 주장으로 팀의 기강 등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던 위치였던 점.

둘째, 선수단 분위기 쇄신의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외부(구단)개입 보다는 선수단의 자정 능력이라 판단함.

셋째, 구단의 적극적 개입에 의한 징계 조치를 했을 경우 이택근-문우람의 갈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수단 전체와 문우람의 갈등으로 확대될 것을 고려함.

넷째, 이택근-문우람이 이 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더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점.

다섯째, 당시 이택근이 201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벽을 넘기 위해 선수단에 단합과 긍정적 분위기를 강조하며, 주장이자 최고 고참선수로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던 점.

여섯째, 개성 강한 선수들이 모여 하나의 팀으로 구성된 프로야구 선수단 특성을 고려한다면 징계만으로 해결했을 경우 팀을 위해 누구도 문제를 지적하거나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란 염려가 있었음.

넥센 구단은 "당시 사건을 공개하지 않았던 구단의 판단이 부적절했다고 판단돼 상벌위에서 징계처분을 할 경우 겸허히 수용할 예정"이라며 "구단 자체 조사를 통해 사건 이후 선수단에서는 어떤 폭행건도 발생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고 향후에도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 면담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넥센 구단에 대해 선수단 관리 소홀로 엄중경고 조치를 내렸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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