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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풀연기'…국회 앞 택시기사 분향소에는 조문 행렬

100여명 조문…"불법 카풀 철회 요구"
전현희 "카카오-택시업계 상생 위해 노력"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박혜연 기자 | 2018-12-13 20:52 송고 | 2018-12-13 21:09 최종수정
택시 4개 단체가 주축이 된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카카오 카풀앱 서비스에 항거해 분신 사망한 고 최우기 님 분향소를 설치, 영정을 모시고 있다. 2018.12.1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택시 4개 단체가 주축이 된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카카오 카풀앱 서비스에 항거해 분신 사망한 고 최우기 님 분향소를 설치, 영정을 모시고 있다. 2018.12.1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정식서비스 연기를 발표한 13일, 국회 앞에 차려진 고 최우기씨(57) 분향소에는 조문객들과 국회의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10일 최씨가 카풀 반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며 국회 앞에서 분신해 숨진 이후,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택노련) 등 4개 단체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2일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최씨의 분향소를 차렸다. 오는 20일에는 대규모 카풀 서비스 반대 3차 집회를 열 계획이다.
◇택시기사들 "불법적 카풀 철회해야…20일 대규모 집회 강행"

아침부터 눈이 내린 데다 기온이 떨어져 전날보다 훨씬 쌀쌀했지만, 택시노조 관계자들은 '춥지 않느냐'는 질문에 "끄떡 없다"며 담담히 분향소를 지켰다. 김태황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택노련) 사무처장은 "백여명 정도 조문을 왔다"며 "새벽 4시 반에도 분향하러 온 사람이 있었다"고 전했다.

임승운 전택노련 정책본부장은 카카오의 카풀 연기 결정과 관련해 "철회가 아닌 연기는 기만일 뿐"이라며 20일로 예정된 대규모 집회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날 조문하기 위해 분향소를 찾은 택시기사 이모씨(67)는 "돌아가신 분도 오죽했으면 그러셨겠냐"며 "점보택시를 운영하고 있는데 (카풀 생각하면) 잠도 제대로 안온다"고 말했다. 이씨는 "택시기사들은 지금 하루에 15시간씩 운전해서 월 200만원 받고있는 상황"이라며 "(택시)가족들도 잘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카풀을) 키워주려고 하는 것 자체가 가슴아프다"고 토로했다.

김충식 서울오케이택시 대표이사는 이날 분향소에 찾아와 카카오 카풀의 불법적인 면을 꼬집었다. 김 대표이사는 "카풀을 반대하려는 게 아니라 유사운송행위를 반대하는 것"이라며 "인허가권 같이 나름대로 택시기사들이 노력해왔던 영역을 일반 사람들이 아무나 사용할 수 있게되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유정식 화인택시주식회사 대표이사도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중개수수료를 따먹는 중개업체 역할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근로자들을 전혀 고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이익만 가져가고 고용은 늘어나지 않는 구조"라며 "그런데 그로 인해 택시 근로자는 많이 감소하는 것을 고려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정부의 일자리 고용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8.12.1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8.12.1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전현희, 분향소 방문 "카카오-택시업계 상생안 마련위해 노력"

국회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현희 더민주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쯤 분향소를 찾았다. 노조관계자들과 50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눈 전 의원은 "주로 (노조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카카오에서는 연기하겠다고했고, 택시업계는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데 TF차원의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 의원은 "양쪽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해결점을 찾기 위해서 계속 설득하고, 말씀을 듣고, 정부와 함께 대책을 마련해보겠다"고 답했다.

전 의원은 "택시지원 방안은 당정청이 협의해서 결정할 사안인데, 택시업계가 바라는 것을 듣기 위해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카카오 측에서도 택시 업계와 상생할 방안이 있는지 고민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 의원과 만나 정식서비스를 미루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에 이어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자체 TF를 꾸린 후 분향소를 방문해, 택시 노조 관계자들과 중재안에 대해 논의했다. 노조 관계자들은 "국회의원들이 대책을 꼭 마련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갔다"고 전했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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