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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포럼 등장한 최첨단 로봇…알고 보니 '사람'

"의상이라는 사실 알아챌 것으로 생각했다"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18-12-13 17:28 송고
사회자와 함께 춤을 추는 로봇 '보리스' (출처=로시야24 유튜브) © News1
사회자와 함께 춤을 추는 로봇 '보리스' (출처=로시야24 유튜브) © News1

러시아 정부가 후원하는 행사에 등장한 '최첨단 로봇'이 실제로는 로봇 의상을 입은 남성으로 밝혀졌다고 AF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24는 지난 11일 어린 학생들을 위한 기술 포럼에 나온 걷고 말하며 춤까지 추는 로봇 '보리스'(Boris)의 모습을 방송했다.

사회자는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보리스를 보며 "포럼에서는 최첨단 로봇을 볼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얼굴 쪽 불빛이 다양한 색으로 변하는 보리스는 금속성 목소리로 "나는 수학을 잘한다. 그러나 이제는 예술과 작곡을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고, 보리스를 소개한 기자는 "보리스는 이미 춤추는 법도 배웠다. 그렇게 나쁘진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이 나온 뒤 러시아 취재진은 '로봇이 진짜인가'에 의심을 제기했다.
웹사이트 'T저널'에는 "왜 로봇에 센서가 없냐" "러시아 과학자들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로봇을 만들 수 있었느냐, 사전에 발표한 논문은 없나" "최첨단 로봇에 대한 인터넷 보도가 없느냐" "춤을 추는 데 불필요한 움직임이 왜 이렇게 많은가" 등의 의문이 쏟아졌다.

이후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무대 뒤 사진을 통해 이러한 의문이 모두 해소됐다. 사진에서 로봇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의 목이 선명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방송에 나온 보리스와 같은 의상을 살 수 있는 웹사이트도 발견했다.

보리스는 '쇼 로봇츠'라는 회사가 만든 25만루블(424만원)짜리 의상 '알로샤 더 로봇'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웹사이트에는 '마치 당신이 진짜 로봇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거의 완벽한 환상을 제공한다'는 설명이 적혀있었다.

공식 웹사이트에서 판매하는 보리스의 동일한 로봇 의상 '로봇 알로샤'. (출처=쇼 로봇츠) © News1
공식 웹사이트에서 판매하는 보리스의 동일한 로봇 의상 '로봇 알로샤'. (출처=쇼 로봇츠) © News1

BBC는 "기술 포럼 주최자는 로봇이 진짜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로시야24는 진짜인 것처럼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자 로시야24는 보리스 뉴스를 전달한 기자와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기자는 "모든 사람들이 이게 산타클로스처럼 의상이고 아이들을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라는 사실을 알아챌 것이라고 확신했었다"고 해명했다.


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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