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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풀 결국 '백기' 들었다…시동 걸어놓고 '정차'

카카오모빌리티 "정식서비스 내년으로 연기" 발표

(서울=뉴스1) 차오름 기자 | 2018-12-13 17:41 송고
택시 4개 단체가 주축이 된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카카오 카풀앱 서비스에 항거해 분신 사망한 고 최우기 님 분향소를 설치한 뒤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2018.12.1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택시 4개 단체가 주축이 된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카카오 카풀앱 서비스에 항거해 분신 사망한 고 최우기 님 분향소를 설치한 뒤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2018.12.1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카풀 반대'를 외치던 택시기사가 분신하며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결국 카카오 카풀이 '백기'를 들었다. 이달 17일부터 정식서비스하려던 계획을 전면 수정해 내년으로 서비스 시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1년 넘게 질질 끌던 국내 카풀서비스는 결국 시동만 걸어놓고 달리지 못하게 됐다.

13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입장자료를 통해 "택시기사와 이용자 등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고민 끝에 정식서비스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단 베타서비스는 유지하며 이용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관련업계에서는 "답답하지 않겠나"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서비스를 준비해놓고도 반쪽 운영을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식서비스 일정조차 카카오모빌리티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택시업계, 정부, 국회 등의 입을 바라봐야 한다.

대화로 합의점을 찾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택시업계에서는 "베타서비스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국회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으며 오는 20일에는 총력투쟁에 나선다.

사실 이 갈등은 1년 내내 지속돼 왔다. 택시단체는 지난 10월과 11월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광화문, 국회 앞 등에서 카풀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지난 7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베타서비스가 시작되자 택시 서비스 보이콧에도 나섰다. 이들은 카풀 서비스를 중단하고 '카풀금지법'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국회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는 수시로 회의와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안을 공유하고 있지만 뚜렷한 결론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역시 카풀을 1일 2회로 제한하는 대신 택시기사들에게 월급제를 정착하고 관광가이드 등 부가서비스를 할 수 있는 안을 검토했지만 확정한 사안은 없다.

이에 대해 카풀업계 관계자는 "정부 대안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면서 "택시기사와 카풀 운전자, 택시회사와 IT회사의 갈등으로 치닫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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