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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이적으로 회자되는 4년 전 박용택의 FA 계약

양의지, 보장액 15억원 차이에 NC로 팀 옮겨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8-12-12 15:40 송고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기록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LG 트윈스 박용택.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기록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LG 트윈스 박용택.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31)의 NC 다이노스 이적으로 4년 전 박용택(39)의 LG 트윈스 잔류가 회자되고 있다.

양의지는 지난 11일 NC와 4년 총액 125억원(계약금 60억원, 연봉 65억원)에 계약했다. 두산은 옵션 10억원 포함 최대 120억원을 제시했지만 양의지는 보장액 15억원 차이에 팀을 옮겼다.

15억원은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다. 정든 소속팀을 떠나는 양의지의 선택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다. 옵션을 포함하면 5억원 차이라고 하지만, 옵션 10억원도 선수에게는 큰 부담이다.

포수이기 이전에 타자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양의지에게는 넓디 넓은 잠실구장을 벗어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국내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잠실구장에서는 타 구장에서 홈런이 될 타구가 평범한 뜬공으로 둔갑하곤 한다.

양의지의 이적을 놓고 두산 팬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이종욱, 손시헌(이상 NC), 김현수(LG), 민병헌(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줄줄이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치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는 반면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는 칭찬의 목소리도 들린다.

결국 선택은 선수의 몫이며 그에 따르는 결과도 선수가 받아들여야 한다. 얻는 것이 있다면 잃는 것도 있다. 옆집 LG의 박용택은 4년 전 양의지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포지션, 나이 등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에서 둘의 행보는 큰 차이를 보인다.

2014년을 끝으로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박용택은 당시 활황이던 시장에서 타 구단의 구애를 받았다. LG가 제시한 조건보다 더 좋은 조건이었다. 그러나 박용택은 고민 끝에 LG 잔류를 선택했다. 당시 아직 30대 중반이던 박용택으로서는 더 많은 돈을 받으면서 잠실을 벗어나 개인 기록 향상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그의 선택은 프랜차이즈 스타의 길이었다.

양의지의 NC 이적을 지켜본 한 야구 관계자는 "보장액 15억원 차이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팀을 옮길 것"이라며 "4년 전 비슷한 상황에서도 LG에 남은 박용택의 선택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박용택에게는 LG의 영구결번이 예약돼 있다. LG 팬들의 응원과 지지도 그의 몫이다. 한 팀에서만 뛰다가 은퇴하는 선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박용택은 올 시즌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안타 2384개가 모두 LG 유니폼을 입고 때려낸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박용택 역시 현재 FA 신분이다. 세 번째로 얻어낸 권리다. 이번에도 박용택은 LG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 마흔에 접어든 나이 때문에 이적이 쉽지 않기도 하지만, LG에서 은퇴하겠다는 마음은 4년 전 이미 굳혔다.

2년 계약에 합의한 박용택과 LG는 금액을 놓고 조율 중이다. 박용택이 오는 22일 태국으로 개인훈련을 떠나고 차명석 LG 단장도 미국 출국 일정이 있어 협상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오랜 LG 팬들은 구단이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에게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해주길 바라고 있다. 2010시즌을 마치고 첫 FA 때도 박용택은 마이너스 옵션 비중이 높은 계약(3+1년 총액 34억원, 보장액 25억원)을 체결한 바 있다. 물론 현실적인 향후 2년에 대한 기대치를 계약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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