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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풀' 타보니…호출 30분에 픽업 20분

택시보다 13% 싼 요금·선결제 장점
호출 9번째 시도만에 운전자와 연결

(서울=뉴스1) 차오름 기자 | 2018-12-09 14:49 송고 | 2018-12-09 20:55 최종수정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카카오와 택시업계의 '극한 대립'을 불러온 '카카오 카풀' 서비스가 오는 17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 7일부터는 베타서비스도 시작됐다. <뉴스1>이 베타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보니 택시보다 저렴한 비용, 쾌적한 차량 환경 등은 만족스러운 반면 '매칭'이 너무 오래 걸리는 점은 단점으로 꼽혔다. 

지난 8일 오후 4시쯤 서울 강북구에서 종로구까지 이동하기 위해 카카오 카풀을 호출했다. 카카오 카풀 호출 방식은 택시 호출과 비슷하다.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 내 카풀 탭에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고 결제수단, 탑승인원, 뒷자리를 선호하는지 등을 선택하면 된다.
호출 후 1~2분가량 차량 연결(매칭)을 시도하다가 '응답한 크루(운전자)가 없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호출에 실패했다. 이후 약 30분 동안 약간의 간격을 두고 호출을 반복적으로 시도해 아홉번째 만에 겨우 운전자와 연결될 수 있었다.

운전자 매칭이 끝난 후에도 해당 운전자의 차량에 탑승하기까지 또다시 20분 정도 소모됐다. 베타테스트 기간인 데다 주말이라 출퇴근자가 적은 점이 매칭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같은 시간 택시는 2분만에 호출에 성공했다.

차량이 매칭되면 결제가 이뤄지며 운전자의 위치가 나타난다. 카카오 택시와 마찬가지로 운전자 이름과 휴대폰 번호, 차종, 차량번호 등을 알 수 있다. 운전자는 이용자 휴대폰 번호를 알 수 없으며 안심번호가 뜬다.
카카오 카풀 요금은 택시보다 저렴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종로구 광화문까지 37분 동안 9.4㎞)를 이동하는 데 추천요금 1만500원을 지불했다. 같은 거리 기준으로 카카오 택시 호출 예상요금은 1만2100원이다. 카카오 카풀이 택시보다 13% 저렴했다.

추천요금이 제시되지만 직접 입력하면 더 낮은 요금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요금을 선결제하기 때문에 택시와 달리 먼 경로를 택하거나 운행시간이 길어지는 데 따른 추가요금 부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운전자와 카풀 이용자를 연결하는 매칭 시스템은 개선점으로 꼽혔다. 카카오 카풀 운전자 신모씨(32·남)는 "노원구에서 서대문구로 경로를 설정했는데, 성남시 분당구에서 출발한다는 호출이 뜨는 경우도 있었다"며 "반경 수㎞ 이내만 매칭해주는 등 운전자와 이용자가 모두 효율적으로 매칭될 수 있는 일종의 기준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풀 전업 운행에 따른 택시업계 생존권 침해 문제는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카풀은 시간대 제한 없이 하루 2회 운행할 수 있다. 국내 1위 카풀 앱 '풀러스'는 운전자들에게 하루 2회 운행을 권고하며, 3회 이상 운행시 경고 문자를 보낸다. 미국 우버는 횟수와 시간 제한이 없으며 운전자가 음식 등 배달원으로 나설 수도 있다.

카풀은 운전자가 이용자의 위치에 들러 태워가야 하기 때문에 급할 때 즉시 탈 수 있는 택시의 장점을 따라가지는 못했다. 노원구에서 출발한 운전자가 매칭 후 강북구로 오기까지 20분이 걸렸다. 이 때문에 평일 아침에 카풀을 타면서 지각을 면하려면 여유 시간을 충분히 둬야 한다. 급한 이동 수요는 여전히 택시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러 카풀 앱이 생기면서 일반적인 출퇴근 때인 평일 아침과 저녁 외 택시가 한가한 시간대의 이동 수요가 카풀로 넘어갈 가능성은 남아있다. 또한 운전자 한 명이 여러 카풀 앱으로 하루 2회를 초과해 출퇴근 때 외에도 운행하는 등 용돈벌이에 나설 수도 있다. 이는 불법으로 여객자동차법 제90조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ri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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