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미증시 급락,中-加관계 급랭...화웨이 CFO 체포 일파만파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12-09 09:02 송고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 회사 홈피 갈무리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 회사 홈피 갈무리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로 △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 중국-캐나다 관계가 급속히 냉각하고 있으며 △ 양국 기업인들이 상대국 업무 여행을 자제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 미증시 급락, 기술주 직격탄 :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화웨이가 기술기업임에 따라 기술 및 인터넷 분야의 대형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국채 수익률의 역전 가능성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더 격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특히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가 향후 미중 무역협상에도 큰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미증시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24% 하락한 2만4388.95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33% 내린 2633.08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은 3%대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05% 하락한 6969.25를 기록했다.

이로써 일주일 동안 다우지수는 4.5%, S&P500지수는 4.6%, 나스닥지수는 4.9% 내렸다. 3대 지수 모두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 중국-캐나다 관계 급랭 : 중국 외교부는 8일 멍 부회장을 체포한 캐나다에 즉각 석방을 요구하는 한편 만약 석방하지 않으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이날 존 매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를 초치, 멍 부회장을 구금한데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데 이어 이같이 경고했다.

러 부부장은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억류한 것은 중국 국민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심각히 침범한 행위”라며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러 부부장은 이어 “만일 캐나다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그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캐나다가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 6일 멍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과 관련,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캐나다는 독립적 사법권이 있는 나라"라며 “사법 당국이 어떠한 정치적 의도 없이 멍 CFO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가 이같이 발언한 것은 중국의 보복이 두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지난 2014년 캐나다는 중국인 사업가인 수빈을 미군 관련 자료를 해킹한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해 미국으로 인도했다. 중국은 곧바로 중국에 주재하던 캐나다 시민인 케빈 카라트를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2년간의 징역형을 산 뒤 캐나다로 추방됐다.

◇ 미중 기업인들 상대국 방문 자제 : 미국의 유명 IT업체인 시스코가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중국 여행을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

시스코는 지난 7일 전직원에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중국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에 대한 복수로 미국 기업인을 체포할 수 있다며 이같이 권고했다.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도 미국 방문을 해도 되는지 걱정하고 있다. 중국의 한 기업 컨설턴트는 “미국으로 사업 여행을 해도 될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며 “불요불급한 것이 아니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전했다.

그는 특히 기술관련 기업 간부들에게는 “미국이 중국의 기술기업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미국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멍 부회장 체포로 비즈니스 여행도 맘대로 못하는 시대가 됐다며 미국의 기업인은 물론 중국의 기업인들도 상대국을 방문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sinopark@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