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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백만 8개" 힘센 경차, 신형 스파크

[시승기]'회복세' 한국GM 내수 판매 효자
힘쓸 땐 제대로 힘쓰고, 다양한 안전 기술 탑재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8-12-08 11:10 송고 | 2018-12-10 10:11 최종수정
한국지엠 신형 스파크. (한국지엠 제공) © News1
한국지엠 신형 스파크. (한국지엠 제공) © News1

시장은 감소하고 있으나 분명 찾는 사람들이 있다. 경차 시장 얘기다. 상대적으로 낮은 배기량, 좁은 실내공간, 부족한 편의사양, 낮은 안전성 등으로 점점 인기가 사그라지지고 있으나 '실용성'을 얘기할 때 경차를 제외하기란 힘들다.

복잡한 도심에서의 주행, 부족한 주차공간 등을 고려한다면 경차의 매력을 알 수 있다. 취·등록세 면제와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의 쏠쏠한 혜택은 덤이다.
특히 안전성과 상품성을 강화해 경차 시장에서 묵묵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델이 있다. 경영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국지엠(GM)이 지난 5월 출시한 스파크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다. 최근 개성과 스타일을 강조한 '마이핏'(MYFIT) 에디션을 출시한 스파크는 월 3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인기 비결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일 최상위 트림(프리미어)으로 서울에서 김포까지 왕복 약 100㎞를 달려봤다. 첨단 능동 안전사양을 추가해 전방위 안전성 강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몸집은 전형적인 경차다. 3595㎜의 전장과 1595㎜의 전폭, 1485㎜의 전고를 갖췄다. 휠베이스는 2385㎜다.

신형 스파크. (한국지엠 제공)© News1

전면부는 쉐보레 브랜드의 고유 디자인 요소인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에 풍부한 크롬 라인을 더했다. 이를 통해 기존 스파크보다 세련된 첫인상을 준다. 강인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하단부 그릴도 좌우로 확장했다. 측면과 후면의 세련된 실루엣은 역동적인 느낌도 든다.
경차지만 실내공간이 답답한 느낌은 없다. 인테리어는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군더더기 없는 트렌디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다크 실버, 오렌지, 블루 총 3가지의 포인트 컬러를 센터페시아 좌우에 위치한 에어벤트 베젤, 운전석 및 조수석 시트 라인에 적용해 일체감을 강조했다.

보닛 길이가 짧아 전방 시야 확보에도 무리가 없다. 시트의 크기가 넉넉하지 않아 다소 불편한 감은 있었다. 2열 공간도 경차임을 고려하면 무난했다. 마트에서 산 물건을 담은 상자도 적재공간에 잘 실렸다. 특히 2열 시트를 접어 상황에 따라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실용적이다.

신형 스파크 내부. (한국지엠 제공) © News1
신형 스파크 내부. (한국지엠 제공) © News1

스파크를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다양한 안전사양이 적용된 점이었다. 우선 동급 유일의 차선 이탈 경고,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을 통해 일반 시내 주행뿐만 아니라 좁은 골목길에서도 운전이 편했다.

또한 전방 차량과 간격이 너무 좁으면 경고음으로 충돌 위험을 알렸다. 경사로 밀림 방지 기능이 탑재돼 언덕길에서 멈추더라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했다. 시속 60㎞ 이하 저속 주행 시 전방 충돌을 방지하는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도 있다. 

1.0리터 3기통 가솔린 엔진과 차세대 C-TECH 변속기가 맞물린 스파크는 최고출력 75마력, 최대토크 9.7㎏·m의 힘을 낸다. 힘이 필요한 곳에 잘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출력 자체는 높지 않으나 C-TECH 변속기의 능숙한 조율 능력으로 가속 반응도 준수했다.

서스펜션은 단단한 느낌이지만, 고속 운행 시 진동 및 소음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3기통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전반적인 주행성능은 만족스러웠다. 스탑 앤 스타트(Stop & Start) 기능을 기본 탑재해 연비도 높였다. 

초고장력 강판 및 고장력 강판 비율을 동급 최고 수준인 73%로 끌어 올려 차체 강성을 높였고,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해 동급 최다인 8개 에어백을 넣은 것도 장점이다. 상품성과 안전성을 갖춰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용 차량으로도 손색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같은 노력은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국내 경차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으나 스파크는 지난달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한국지엠 내수 판매 정상화를 이끌었다.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한 3965대가 판매됐다.

신형 스파크에 적용된 8개 에어백. (한국지엠 제공) © News1
신형 스파크에 적용된 8개 에어백. (한국지엠 제공) © News1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조사 결과 1000cc 미만 경차의 연간 판매량은 2012년 20만2861대를 기록한 뒤 지난해 13만8895대로 뚝 떨어졌다. 실제 올 10월까지 경차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10만2747대다. 신차부재와 소형차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올해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가량 하락할 것이란 게 업계 예상이다.

하지만 스파크는 자기 몫을 해내고 있다. 스파크의 1~11월 누적 판매량은 3만4616대로 한국지엠 승용차 전체 판매(6만300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RV(레저용 차량), 상용차를 포함한 내수 전체 판매량(8만2889)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41.8%에 달하는 수치다. 누적 판매량을 보면 경쟁 모델인 모닝(5만4404대)에는 뒤지지만, 레이(2만5216대)에는 앞선 성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차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경차를 필요로 하는 수요는 존재한다"며 "특별한 신차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의 판매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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