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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사장이 SKB까지 겸직…중간지주사 위한 '첫단추'?

6일 조직개편과 임원인사…5G사업 속도감 있게 추진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8-12-06 19:12 송고
박정호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사장. 2018.11.22/뉴스1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사장까지 겸직하게 되면서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1년동안 두자릿수 성장을 하며 SK텔레콤 실적에 톡톡히 기여했다는 점에서 이번 겸직인사는 다음 행보를 위한 선제조치라는 것이다.

6일 SK그룹이 발표한 2019년 임원인사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직하고,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사회공헌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박정호 사장이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직하지만 실질적으로 운영총괄할 사람은 윤원영 SK텔레콤 통합유통혁신단장이다. 1964년생인 윤원영 총괄은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과 생활가치부문장, SK텔링크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승승장구'하는 SK브로드밴드 운영총괄 책임자로 전무급을 앉혔다는 것은 SK텔레콤이 머지않아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정호 사장은 물리보안과 커머스 등 비통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중간지주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가 되면 그 산하에 SK텔레콤 MNO사업(이동전화)과 SK브로드밴드(미디어), ADT캡스(물리보안), 11번가(커머스)가 자회사로 편입된다. SK텔레콤 중심으로 각 사업부문이 병렬구조로 놓이게 되는 것이다.

중간지주사가 자회사를 거느리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SK텔레콤 대표와 자회사 대표간의 서열 정리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박정호 사장이 중간지주사를 이끈다고 가정할 때 동일 서열이 자회사 대표로 있는 것은 껄끄러울 수 있기에 사전에 '교통정리'가 이뤄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 이날 발표된 SK텔레콤의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는 이런 분석을 어느 정도 뒷받침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사업부 조직을 △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로 재편했다. 그리고 MNO사업부장에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 SK브로드밴드 운영총괄 겸 미디어사업부장에 윤원영 SK텔레콤 통합유통혁신단장, ADT캡스 겸 보안사업부장에 최진환 현 ADT캡스 대표, 11번가 대표 겸 커머스사업부장에 이상호 11번가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중간지주사 대표 직급을 사장이라고 봤을 때 아래로 모이게 되는 자회사 대표를 모두 부사장 직급 이하로 둔 것이다. 무엇보다 박 사장의 측근 중심으로 대표가 내정됐다는 점에서 중간지주사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인터넷(IP)TV를 포함한 미디어가 성장사업으로 주목받으면서 박정호 사장이 이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IP)TV, 실시간동영상서비스(OTT)인 '옥수수'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IPTV는 과거 '돈먹는 하마'에서 '매출 효자'로 변신했고, 옥수수는 국내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5G 시대에 미디어는 B2C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분야다. 20배 빨라진 전송속도에 100분의 1로 줄어든 지연성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과 결합해 지금과 전혀 다른 미디어 서비스를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해외 OTT사업자와 경쟁하고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는 '옥수수'를 더 성장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박 사장이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직하면서 이 모든 것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내년이면 취임 3년차를 맞는 박정호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5G·AI 등 ICT 기술에 대한 글로벌 수준의 리더십을 확보하고 New ICT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며 "5G 시대를 주도함으로써 대한민국 ICT 경쟁력을 높이고 약화된 글로벌 ICT 패권을 되찾는 등 1등 사업자로서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ic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