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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피플] "뇌병변 장애견도 소중한 생명… 끝까지 책임"

유기견 입양해 희망 키운 강석현(에디강) 작가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18-12-07 08:00 송고
오는 30일까지 가나아트 한남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강석현(에디강) 작가 © News1 최서윤 기자

"보호소 갈 뻔한 유기견을 입양한지 얼마 안 돼서 뇌병변장애 판정을 받았어요. 수의사가 3개월도 못 살 거라고 했는데 3년 이상 살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죠."

지난 5일부터 서울 한남동 가나아트에서 개인전 'Weep Not'를 열고 있는 강석현(에디 강) 작가는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강 작가가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 꼬망이를 새로운 캐릭터 '러브리스'(Loveless, 애정결핍)로 탄생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몰티즈(말티즈) 종의 수컷 강아지 꼬망이는 2003년 강 작가가 발견할 당시 유기동물보호소로 보내지기 직전이었다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 말라 있었고 사람들이 다가가서 만지려고 하면 피하거나 으르렁대기 일쑤였다.

강 작가가 입양해서 키우던 중 어느 날부터 꼬망이는 갑자기 쓰러져 숨을 잘 쉬지 못하는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병명은 뇌병변장애. 스트레스로 인해 뇌에 이상이 생긴 것이었다. 동물병원에 데려갔지만 별다른 치료법은 없었다. 수술을 한다고 해도 겨우 4~5개월밖에 살지 못하는 운명이었다.  

"꼬망이에게 정기적으로 발작이 찾아왔어요. 그럴 때마다 코에다 숨을 불어넣어야 했고, 숨이 막히니까 꼬망이는 또 발버둥을 쳤죠. 눈도 잘 안 보여서 대소변도 앉은 자리에서 보고 많이 힘들었어요. 제 곁에서 한시도 떼어놓을 수 없어서 작업할 때 항상 꼬망이를 옆에 끼고 있었죠."

강 작가의 이번 전시 작품에 등장하는 하얀 강아지가 꼬망이다. 꼬망이는 그에게 사랑이자, 희망, 대담함의 상징이다. 그는 "작품에서 꼬망이가 들고 있는 풍선은 희망의 상징"이라며 "거의 못 움직이던 꼬망이가 나중에는 기적처럼 움직이고 자신이 처음 배변하던 장소로 가서 대소변을 가리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났어요"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특히 이번 작품은 강 작가의 딸(5세)이 그린 그림을 배경으로 해서 꼬망이를 그린 것이 특징이다. 딸이 그린 그림을 자신이 그대로 다시 그리고 꼬망이를 스케치해 'DNA'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완성시킨 것. 그는 "딸이 3세 때부터 아빠 얼굴이라면서 그림을 그리더라고요"라며 휴대전화 속 사진을 보여준 뒤 아빠미소를 보였다. 이어 키우던 동물을 유기한 사람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꼬망이는 3년동안 제 곁에서 살았고 항상 제 마음 속에 있어요. 지금도 하늘에서 제 작품을 보면서 행복해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강아지든 고양이든 동물을 버리는 사람들에게 꼭 얘기하고 싶어요. 생명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 주세요. 끝까지 키울 자신이 없으면 입양하면 안 되고요. 강아지가 귀엽든, 말썽을 부리든, 아프든 다 소중한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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