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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OPEC, 이란 산유량 감소분 만회"-로이터 설문

(런던 로이터=뉴스1) 양재상 기자 | 2018-12-01 04:04 송고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공급이 감소한 것으로 로이터 설문 결과 30일(현지시간)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이란 공급 감소분을 거의 메웠지만, 전체 산유량은 줄었다.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OPEC 15개 회원국들의 11월 산유량은 일평균 3311만배럴이었다. 지난 2016년 12월 이후 최대치였던 전월(10월) 수정치보다 일평균 16만배럴 줄었다.
다만 이달 미국이 이란제재를 단행한 가운데에도 OPEC의 산유량은 여전히 많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지난 10월 초 이후 유가는 30% 내렸다. 공급과잉이 새로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 탓이다. OPEC과 러시아를 비롯해 감산합의에 참여했던 산유국들(OPEC+)은 다음달 6일 이틀 동안 오스트리아 빈에서 감산을 논의한다.

최대 수준에 이른 사우디와 러시아의 산유량, 급증하는 미국의 산유량, 경기둔화에 따른 내년 수요둔화 전망 등의 요인 탓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OPEC+가 감산을 통해 공급과잉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PVM의 스티븐 브레녹은 "다음주 OPEC 회의에서는 임시방편의 해결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라며 "러시아와 사우디는 감산에 동의하겠지만, 내년의 공급과잉 발생을 막을만큼 큰 감산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OPEC+는 2017년 1월부터 시작했던 감산합의의 이행률을 100%로 되돌리는데 합의한 바 있다. 당시까지 수개월 동안 OPEC+는 베네수엘라와 앙골라의 생산차질 탓에 감산 이행률이 160%를 넘는 상태였다.

11월 중 감산합의의 적용을 받는 OPEC 내 12개국의 감산 이행률은 120%를 기록했다. 이란의 산유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10월 수정치는 110%였다.

산유량 감소폭이 가장 컸던 회원국은 이란이다. 일평균 335만배럴에서 285만배럴로 줄었다. 로이터 설문에 응했던 소식통들은 이란의 석유수출이 한때 일평균 100만배럴까지 내렸다고 말했다. 다만 이달 말에는 석유수출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이 8개국에게 제재 예외를 허용해 이란의 석유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 산유량이 가장 크게 줄어든 회원국은 이라크다. 일평균 465만배럴에서 455만배럴로 줄었다. 이라크는 북부 키르쿠크 지역에서 석유수출이 일부 개선됐지만, 남부 항구의 석유수출이 악천후 탓에 차질을 빚었다.

나이지리아는 일평균 188만배럴에서 184만배럴로, 리비아는 일평균 122만배럴에서 120만배럴로 산유량이 줄었다.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는 역내 불안에 따른 예기치못한 생산차질이 자주 발생하는 탓에 감산합의에서 제외된 바 있다. OPEC은 내년 감산합의에서 이들 국가를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산유량 증가폭이 가장 컸던 회원국은 사우디다. 일평균 1065만배럴에서 1100만배럴로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를 비롯한 다른 산유국들에게 증산을 단행해 유가 상승을 막고 이란 공급감소분을 만회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UAE의 산유량도 일평균 327만배럴에서 335만배럴로 늘었다. UAE는 석유생산설비의 용량이 연말에 일평균 350만배럴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산유량 또한 예상과 달리 일평균 118만배럴에서 123만배럴로 늘었다. 선박추적업체 2곳이 수출 증가를 보고한 영향이다.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은 경제위기 탓에 수개월 동안 감소세를 보여왔다.

콩고가 합류하기 전까지 OPEC은 일평균 3278만배럴을 올해 잠정 목표치로 정해두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시작됐던 감산합의,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올해 석유생산 전망을 감안한 수준이다.

설문에 따르면 콩고를 제외한 OPEC 14개 회원국들의 산유량은 일평균 3279만배럴을 기록했다. 잠정 목표치와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다.

원유시장의 공급을 추적하기 위해 작성된 이번 로이터 조사 결과는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와 운송 관련 지표들을 기반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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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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