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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수능 이의신청 마지막날 900건 육박

생활과윤리 3번, 국어 31번에 몰려
오후 6시 마감…26일 최종정답 발표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2018-11-19 16:24 송고 | 2018-11-19 16:45 최종수정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던지난 15일 제65 시험지구 제3 시험장인 홍성여고에서 수험생들이 1교시 수능시험을 치르고 있다./뉴스1 © News1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던지난 15일 제65 시험지구 제3 시험장인 홍성여고에서 수험생들이 1교시 수능시험을 치르고 있다./뉴스1 © News1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한 이의신청이 900여건에 육박했다. 사회탐구영역과 국어영역에 특히 많은 이의신청이 몰렸다.
19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평가원에 따르면 홈페이지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890여건(오후 3시30분 기준)의 이의신청 글이 올라왔다. 2017학년도 수능 최종 이의신청 건수인 661건은 훌쩍 넘어섰고, 지난해 수능의 978건에 다가서고 있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사회탐구가 530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어와 수학이 각각 120여건과 100여건으로 뒤를 이었다. 영어는 60여건의 이의신청글이 올라왔다. 과학탐구는 40여개, 제2 외국어 한문은 10여건이다. 한국사와 직업탐구는 각각 2건이다.

사회탐구에서는 생활과윤리 과목의 3번 문제에 가장 많은 이의신청이 몰렸다. 미국 신학자 라인홀트 니부어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와 관련된 지문을 제시하고 니부어의 입장을 고르는 문제다. 정답은 '⑤ㄱ, ㄷ, ㄹ'이다.

하지만 이의신청자들은 ㄱ의 '애국심은 개인의 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는 보기를 문제 삼았다. '전환시킨다'는 단정적 표현이라 사상가의 입장으로 정확히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의를 제기한 전용재씨는 지문의 원문인 'In Moral Man and Immoral Society'를 빌어 '개인들의 이타심은 국가들의 이기심에 도움이 된다'로 바라봐야 맞으며 ㄱ은 단정적 표현이라 정답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어영역에서는 입시업체와 교사들이 고난도 문제로 꼽은 31번에 대한 이의신청이 대부분이었다. 31번은 만유인력을 주제로 과학과 철학을 융합한 문제다. 이과생에게 유리한 문제라는 지적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태양과 지구는 완전한 구형이고 태양과 지구의 밀도는 균질하다고 가정한다' 조건이 추가됐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출제 오류 가능성도 제기됐다.

수학은 나형 20번 문제에 이의신청이 몰렸다. 함수 그래프를 다룬 문제다. 본래 정답은 '⑤ㄱ,ㄴ,ㄷ 였다. 이의신청자들은 ㄷ선지에서 반례가 있다면서 정답은 '②ㄱ,ㄴ'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어영역의 경우 30번과 34번 문제에 이의가 집중됐다. 30번은 문맥상 낱말 쓰임의 적절성을 묻는 문제고, 34번은 빈칸추론 문제다. 두 문제 모두 해석에 따라 복수정답이 인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번 수능에서 출제오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다만 불수능의 영향과 일부 문제의 깔끔하지 못한 지문이 많은 이의신청을 불러온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수능 감독관에 대한 이의도 제기됐다. 주로 듣기평가가 있는 영어영역에 이의가 집중됐다.

한 학부모는 자녀의 말을 빌려 "영어듣기 시간에 점퍼에서 립스틱을 꺼내 바르는 행동을 했다"며 "아이 입장에서는 옷의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립스틱 여닫는 소리가 심하게 거슬렸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른 한 학생은 "눈을 감고 듣는 것이 더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생각해 시험 당일도 눈을 감고 듣고 있었다"면서 "갑자기 감독 선생님께서 "일어나"라고 말씀하시면서 툭툭 팔을 쳤다"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시험을 망쳤고, 감독관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이 학생의 이의신청 요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는다. 평가원은 이의신청 내용을 심사한 뒤 오는 26일 최종 정답을 확정·발표한다.


jinho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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