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동물대체시험 기여' 한정애 의원·허동은 교수…'러쉬 프라이즈' 수상(종합)

로비부문 특별상·과학부문 본상 수상 쾌거

(베를린=뉴스1) 이기림 기자 | 2018-11-17 08:25 송고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움스판베르크 알렉산더플라츠에서 열린 '러쉬 프라이즈 2018'에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허동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 News1 이기림 기자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움스판베르크 알렉산더플라츠에서 열린 '러쉬 프라이즈 2018'에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허동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 News1 이기림 기자


동물대체시험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시상식인 러쉬 프라이즈에서 2명의 한국인 수상자가 나왔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허동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교수다.     
영국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는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움스판베르크 알렉산더플라츠에서 열린 '러쉬 프라이즈 2018'에서 로비부문 특별상 수상자로 한정애 의원을, 과학부문 본상 수상자로 허동은 교수를 선정했다.         

한 의원은 관련법 개정을 통해 화학물질 유해성심사나 위해성평가 등을 위해 이뤄지는 동물실험 대신 대체시험을 확산시킬 수 있도록 노력한 공을 인정받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사용된 실험동물은 308만2259마리로, 2012년 183만여마리보다 70%가량 늘었다. 국제적으로 동물실험의 유효성 및 윤리성에 의문을 갖고 있고, 이에 유럽 등 많은 국가에서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등 줄이는 추세와는 다른 흐름이다.

그러나 한 의원이 대표발의한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에는 동물실험 대신 척추동물대체시험 우선 고려 및 국가와 사업자의 책무로 동물대체시험의 개발, 이용에 관한 지원과 시행 등이 포함돼있다. 개정안은 지난 3월 본회의에서 의결돼 오는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실험동물 이용·희생이 많은 화학산업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 교수는 생체를 모사해 칩 안에 구현하는 '장기칩'(Organ-on-a-chip) 중 눈을 모사한 '아이 온 어 칩'(Eye-on-a-chip)을 개발한 공을 인정받았다. 눈물샘과 눈꺼풀까지 재현한 칩으로 실제 사람의 눈처럼 외부 반응에 깜빡이며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는 토끼를 못 움직이게 고정하고, 눈 점막에 화학물질을 넣어 반응을 실험하는 드레이즈 테스트(Draize Test)를 대체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2010년에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허파칩'(Lung-on-a-chip) 연구를 주도하면서 학계 및 산업계 등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실리콘 칩으로 동물실험을 대체한 네덜란드 연구진부터 과학 교육 과정에서 동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교육한 브라질팀까지 전세계 10개국 총 18개팀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움스판베르크 알렉산더플라츠에서 '러쉬 프라이즈 2018'가 열렸다.© News1 이기림 기자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움스판베르크 알렉산더플라츠에서 '러쉬 프라이즈 2018'가 열렸다.© News1 이기림 기자

올해로 7회째인 러쉬 프라이즈는 동물대체시험 활성화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로 △과학 △교육 △홍보 △로비 △신진연구자 총 5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총 상금 35만 파운드(약 5억원)로 러쉬와 영국 비영리단체인 윤리적 소비자 연구소(Ethical Consumer Research Association)가 함께 설립했다.

지난 2012년부터 총 36개국 94명의 과학자 및 단체가 213만 파운드(약 32억원)의 기금을 지원 받아 동물실험 근절을 위해 활용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동물실험 대체재 개발에 힘쓴 김미주 당시 연세대 치대 교수, 지난해에는 조직 개발 연구에 기여한 이수현 박사가 과학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정애 의원은 "동물들이 고통 받지 않으면서도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인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동물대체시험 등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며 "잔인함이 없는 과학,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제도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공부하고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허동은 교수는 "그동안 해온 일에 대한 상을 받게 돼 기쁘고, 연구실에서 함께하는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동물실험을 줄일 수 있는 대체시험에 관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iri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