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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 폭행, 여성들이 먼저 신체접촉"…조사는 연기(종합)

점주 "여성 먼저 소란"…피의자 "두려움" 출석 안해
민갑룡 청장 "신속하고 엄정하게 사건 처리할 것"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8-11-15 17:59 송고 | 2018-11-15 18:06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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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 일행의 마찰에서 비롯된 '이수역 폭행사건'과 관련해 여성들이 먼저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동작경찰서 관계자는 13일 "가게 내부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한 결과 신체접촉은 여성들이 먼저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4시쯤 서울 동작구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의 한 주점에서 A씨(23) 등 남성 3명과 B씨(23) 등 여성 2명이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경찰은 이날 CCTV 분석에 주력했다. 그 결과 최초 신체접촉은 여성 측에서 먼저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사건이 발생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주점 업주를 불러 진술을 확보했다. 이 업주는 여성 일행이 먼저 소란을 피웠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쌍방폭행의 경우 시간상 나중에 일어난 폭행에 대해서는 위법성 조각사유(정당방위)에 대해 판단한다"면서 "각각 제출한 증거자료들과 함께 CCTV 등을 좀 더 분석해 업주의 진술과 일치하는 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입건된 5명 중 병원에 입원 중인 여성 한 명을 제외한 4명에 대한 약식조사를 마친 뒤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피의자 조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은 미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조사 받기로 했던 A씨 등 피의자들이 오늘은 조사를 못 받겠다고 말하며 다음으로 미루자고 했다. 인터넷과 언론 등을 통해 사건이 커지면서 두려움을 느낀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사건은 여성 일행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이가 SNS에 글을 게시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13일 오전 4시쯤 이수역의 한 맥줏집에서 남성 5명이 먼저 시비를 걸어와 다툼이 생겼고, 폭행까지 당해 한 명은 뼈가 보일 정도로 심하게 두피가 찢어져 봉합수술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14일 게시했다.

작성자는 피를 닦은 것으로 보이는 휴지와 피가 묻은 운동화 등의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같은날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도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글에 따르면 사건 당시 여성들은 화장을 하지 않았고 머리가 짧았다. 이에 남성들이 '메갈X' 이라며 욕설과 비하발언을 했고 폭행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해당 청원은 게시 하루만에 청와대의 공식 답변기준인 '30일간 20만명 이상 동의'를 충족했고, 이날 오후 5시 현재 32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전날 밤 여성 일행과 최초로 말싸움을 했다는 커플의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이가 인터넷에 B씨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해당 게시글의 경우 익명으로 올라왔고 몇 시간 뒤 삭제돼 실제 당사자가 작성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또 B씨 일행으로 추정되는 여성들이 남성의 성기 등을 지칭하며 욕설을 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영상이 사건 당일 찍힌 휴대전화 영상이 맞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은 "112에 신고접수가 된 뒤 4분만에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 출동 당시 싸움은 멈춘 상태였다"면서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어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정확하게 알리고 신속하고 엄정하게 사건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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