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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유가 급락 우려에 감산확대 논의…140만배럴"

(두바이/런던 로이터=뉴스1) 양재상 기자 | 2018-11-15 01:01 송고 | 2018-11-15 01:11 최종수정
오스트리아 빈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로이터=News1
오스트리아 빈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로이터=News1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감산합의에 참여한 산유국들)가 산유량을 일평균 140만배럴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이 14일(현지시간) 말했다. 다만 러시아는 신규 감산합의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미국이 사상 최대 공급량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도 둔화하고 있어 시장에는 유가 급락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OPEC 회원국들은 증산 결정을 내린지 수개월 만에 감산으로 회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의 감산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분노를 살 위험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OPEC이 감산하지 않길 기대한다며 압박을 가했다. 미국에게 원유시장 점유율을 뺏길 수 있는 위험도 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러시아가 감산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유가 급락세는 원유시장 참여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10월 초 배럴당 86달러까지 올랐던 브렌트유는 66달러까지 내린 상태다. 수주 전까지만 해도, 일부 트레이딩 업체들은 배럴당 100달러 유가의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들은 사우디,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에너지장관들이 일평균 140만배럴 감산을 한가지 안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는 세계 원유수요량의 1.4%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한 소식통은 "일평균 140만배럴 감산이 가장 적당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OPEC+ 산유국들은 지난해 초부터 원유 공급을 제한하기 위한 공조를 유지해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를 내리라며 압력을 넣자, 지난 6월에는 합의에 따른 감산 수준을 일부 되돌리며 사실상 증산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들의 감산합의로 지난 2014년 형성된 원유시장 내 과잉재고는 사라졌다.

2014년 당시에는 미국을 비롯한 OPEC 비회원 산유국들의 공급량이 크게 늘어 과잉재고가 발생했다. 같은 시기 알리 알 나이미 당시 사우디 석유장관도 시장점유율 보존을 위해 OPEC의 증산을 독려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칼리드 알 팔리 현 사우디 에너지장관이 일평균 100만배럴 감산의 필요성을 공언해왔다. 이는 유가 부양 문제가 시장점유율 확대보다 중요도가 더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OPEC은 다음달 6일 모여 내년 정책을 논의한다.

내년에 OPEC 주도의 신규 감산합의가 시행될 경우,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은 더욱 늘어 2014년의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다음달 6일 회의까지 3주 남짓 남은 가운데 감산 규모 최종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최소 일평균 100만배럴 감산이 고려되고 있으며, 일평균 140만배럴 이상 규모의 감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OPEC 대표단 중 한명인 또다른 소식통도 시장의 상황에 따라 일평균 140만배럴을 넘는 수준의 감산 합의가 가능하다는데 동의했다.

2명의 소식통은 신규 감산합의가 시행될 경우, 나이지리아와 리비아도 적용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국가는 산유량의 변동폭이 큰 탓에 기존 감산합의의 적용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우리는 나이지리아와 리비아를 포함한 모든 회원 산유국들을 말하고 있다. 최근 수개월 동안 두 국가의 산유량도 상한선을 넘어서왔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산유국들의 감산합의를 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이후 증산한데 불만을 표해왔다.

OPEC 관료들은 러시아가 신규 감산합의에 참여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한 긴급조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입장을 이날 드러냈다.

싱가포르에서 노박 장관은 "오늘 원유시장은 꽤 변동폭이 큰 상태다. 우리는 과거 유가가 이처럼 급등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이제 유가는 급락하고 있다. 장기적 추세를 관찰하고, 유가가 어떻게 안정화할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OPEC 관료들은 러시아가 결국 신규 감산합의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지난해 감산합의 이후 러시아가 단계적 감산을 진행해왔다는 점을 거론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러시아가 감산합의에 참여할 경우, 이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감산 제안까지 난관이 일부 있으며, 러시아 문제도 그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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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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