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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정상회담…한반도 평화·신북방정책 협력 당부(종합)

푸틴 "北 비핵화 조처 진전있다면 상응 조처 뒤따라야"
文대통령 "北 비핵화 취하도록 적극적 역할 해달라"

(싱가포르·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양새롬 기자 | 2018-11-14 19:53 송고 | 2018-11-14 20:15 최종수정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 시간) 모스크바 크레믈린 대궁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회담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8.6.22/뉴스1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 시간) 모스크바 크레믈린 대궁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회담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8.6.22/뉴스1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제재 완화'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37분 쯤부터 58분 가량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 취임 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같은 해 9월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한 정상회담, 올해 6월 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에 따른 정상회담 등이 있었다.

먼저 푸틴 대통령은 한국이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에서 러시아 최대 교역국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러시아와 한국은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며 "양국이 늘 이야기 고리가 많다"고 언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주 한국에서 개최된 제2차 한러 지방협력포럼도 러시아 극동지역과 한국의 지자체 간 협력을 강화하는 아주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특히 올해 평창동 계올림픽부터 시작해 한반도 평화의 큰 흐름을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 푸틴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이 큰 힘이 됐다"며 "이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을 앞두고 있는데 그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있게 발전시키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만드는 방안에 대해 심도 깊게 협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한러 지방협력포럼을 통해 양국관계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아우르는 전면적인 협력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했다. 또 수교 30주년인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불, 인적교류 100만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가기로 했다.  

아울러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협력을 위한 9개다리(9-Bridge) 분야와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과학기술·혁신 및 보건의료 협력 등 6월 정상회담 시 합의사항의 이행현황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협력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 등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그동안 푸틴 대통령이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 보내준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싱가포르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주도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제시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지지하며 러시아도 그 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진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처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도 북한이 좀 더 과감하게 비핵화 조처를 취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상회담에서 '대북제재 완화'라는 표현이 사용됐느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그 조건과 상황, 분위기에 대해 두분께서 포괄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밖에도 김 위원장의 방러와 관련해서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방러에 관심을 갖고 있고, 현재 협의 중"이라고 언급했다고 김 대변인은 소개했다.

이날 우리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남관표 안보실 2차장 등이, 러시아측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과 유리 트루트네프 경제부총리 겸 극동전권대표, 데니스 만투로프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배석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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