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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기지 파문…"뼈대밖에 없는 북미합의 문제"

NYT "막연한 비핵화 합의가 문제"
WP "6월 이후 북한의 핵생산 계속되고 있어"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8-11-14 18:35 송고 | 2018-11-14 20:43 최종수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미공개'(undeclared) 미사일 기지를 다룬 민간연구소 보고서 관련 보도를 "부정확한 가짜뉴스"라고 몰아세우자 주요 언론들이 이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서는 등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 핵무기 협잡질(셸 게임)-김정은은 계속 무기를 만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계속 속이고 있다'는 제목의 13일(현지시간)자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당시 '뼈대 밖에 없는' 합의를 맺은 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NYT는 특히 "미 정보기관은 북한의 미사일 비축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북미 간 합의는 마감일도, 검층 체계도, 규정 위반에 대한 처벌도 없이 막연히 비핵화를 언급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획기적인 업적'에 대한 망상으로부터 깨어난 뒤엔 작년보다 더 많은 종말론적 표현들이 쏟아질 것"이라며 "이번엔 중국·러시아·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트럼프는 북한 핵무기 폐기를 서두르지 않겠다(no rush)고 한다. 그런 것 같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WP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아버지 김정일처럼 속임수, 지연, 위협, 강탈에 능한 교활한 협상가"라며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과 관계를 개선하는 동안 트럼프의 비핵화 전략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WP는 또 "6월의 화려한 북미회담 이후 북한의 핵물질 생산과 미사일 운용 현장, 잔인한 집단 수용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면서 "수년전 1개에 불과했던 북한의 핵무기는 지금쯤 수십개로 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WP는 "북미회담에선 북한 인권문제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북한) 사람들이 잔인한 수용소에서 고통 받고 있는데도 아무도 이 문제 해결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당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영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북한의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노력,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장병들의 유해 발굴·송환 등 4개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최대 의제였던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선 그 방식과 일정 등의 구체적인 내용이 제시되지 않아 회담 직후부터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왔던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NYT 등 주요 언론들 전날 "인공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의 '미공개' 미사일기지 13곳의 위치를 확인했다"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 내용을 소개하면서 '북한이 그동안 미국과 비핵화 관련 협상을 하면서도 계속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등 기만 전술을 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angela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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