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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트럼프, 北미사일기지 보고서 '즉각 대응'…회의론 불식할까?

북한과의 협상 모멘텀 유지 차원 관측
협상 교착 장기화 될 경우 회의론 커질 수도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8-11-14 15:52 송고 | 2018-11-14 20:05 최종수정
북한 삭간몰 미사일 기지 위성사진 © News1
북한 삭간몰 미사일 기지 위성사진 © News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공개한 북한의 '미신고' 미사일 기지 운용 보고서에 대해 '새로울 게 없다'며 즉각 입장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미 이 기지들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으며 새로울 것이 없다"며 "정상 범위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없다"고도 했다.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 역시 같은날 "작년 한 해 동안 우린 대북관계·태세에서 진전을 이뤄냈다"며 "우린 앞으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우린 눈을 크게 뜨고 이 일을 계속해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북한의 핵신고·검증과 제재완화를 두고 북미 간 이견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고위급 회담이 후속 일정 없이 연기됐으나, 여전히 북한과의 협상 모멘텀은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날에도 마이크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사일 보고서 파장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 점은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그럼에도 불구, 미국 내에서 제기되는 북한과의 후속 협상에 대한 회의적인 여론을 완전하게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부정적 시각이 존재한다.

북미 모두 후속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성과가 담보 되어야 하는데 양측 입장차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있기 때문이다.

결국 북미 모두 '시간끌기' 혹은 '버티기' 전략을 구사할 경우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 측에서도 대북정책과 관련한 정치적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도 이미 자신들이 선제적으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등의 조치들을 취했다고 자평하고 있는데 반해 미국의 '상응조치'를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공개한 CSIS 측에서 최근의 위성 사진을 추가로 공개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게 된다면 미국 입장에서는 보다 북한의 핵신고 검증 요구를 포함, 강경한 대북 정책을 구사할 수밖에 없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미공개 미사일 기지와 관련한 보고서가 나온 것은 미국 입장에서 '신고를 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는 것으로 비핵화 원칙에 따라 신고나 검증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특히 미국에서 이란 핵합의를 파기하면서 이란의 미사일 개발을 막지 못했다고 했기 때문에 미사일 문제가 북핵 협상에서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CSIS의 조셉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1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내에 미신고된 것으로 추정되는 20곳의 미사일 기지 중 최소 13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삭간몰을 포함한 13곳의 미사일 기지 위성사진은 지난 3월에 촬영된 것이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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