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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KBO 총재, 선동열 사퇴 만류…"문까지 막았다"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8-11-14 15:21 송고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10월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10월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의 사퇴를 간곡히 만류했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의 의지가 워낙 확고했다.

선동열 감독이 14일 전격 사퇴했다. 선 감독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요청하는 긴급 문자를 발송한 뒤 서울 도곡동 KBO회관에서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면담을 갖고 사퇴를 발표했다.
선동열 감독은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기자회견 요청 문자를 돌렸고 오후 2시 즈음 정운찬 총재와 면담했다. 그리고 30분 뒤 기자들 앞에서 사퇴를 발표했다.

선동열 감독이 "저는 국가대표 야구 감독직에서 물러납니다. 사퇴를 통해 국가대표 야구선수들과 금메달의 명예를 지키고 싶습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질의응답없이 자리를 뜨자 장윤호 KBO 사무총장이 회견장 마이크 앞에 섰다.

장윤호 총장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어제 선동열 감독께서 오늘 총재님과 면담을 하고 싶다고 연락을 했다"며 "그래서 오늘 2시에 약속을 잡았고, 총재님을 만난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선동열 감독의 사퇴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장윤호 총장은 "총재님은 '그러면 안된다. 한국 야구를 위해 도쿄올림픽까지는 책임지고 맡아줘야 하지 않겠냐'고 20여분 간 간곡히 만류했다"며 "선동열 감독이 나가는 문까지 막고 복도까지 나와서 도와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선동열 감독이 워낙 의지를 굳히고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총재의 만류에도 선동열 감독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전달된 회견문을 보면 선동열 감독의 사퇴 결심이 어느 정도로 강했는지 알 수 있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O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 감독 사퇴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11.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O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 감독 사퇴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11.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회견문에는 "스포츠가 정치적 소비의 대상이 되는, 그리하여 무분별하게 증인으로 소환되는 사례는 제가 마지막이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되어야 마땅합니다"라고 지난달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당시의 참담함이 들어가 있다.

또한 회견문에는 "저의 자진사퇴가 총재의 소신에도 부합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정치권 일각의 ‘스타 선수가 명장이 되란 법 없다’라는 지적, 늘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국정감사장에서 정운찬 총재가 "전임감독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손혜원 의원의 질문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반대한다"고 답한 것에대한 선동열 감독의 생각이다.

한편 이날 정운찬 총재는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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