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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23cm에 설치가능"…SKT 초소형 '5G기지국' 최초 공개

4G LTE기지국 3평 필요하지만 5G는 '높이 1m·폭 23㎝'
3D맵 기술 활용한 전국망 설계…시간·비용 획기적 단축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8-11-14 12:01 송고 | 2018-11-14 12:03 최종수정
SK 텔레콤 직원들이 5G 전파 송출을 보름여 앞둔 1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빌딩 옥상에서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다. 직원의 손에 닿은 장비 외에는 모두 4G LTE 장비로 5G 장비는 여러대의 4G LTE 장비를 하나로 대체할 수 있다. 2018.11.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SK 텔레콤 직원들이 5G 전파 송출을 보름여 앞둔 1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빌딩 옥상에서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다. 직원의 손에 닿은 장비 외에는 모두 4G LTE 장비로 5G 장비는 여러대의 4G LTE 장비를 하나로 대체할 수 있다. 2018.11.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는 장비가 여러 대 있어야 해서 최소 10㎡(약 3평)이 필요했는데 5세대(5G) 기지국은 0.03㎡이면 충분하다."

윤지환 SK텔레콤 수도권인프라지원팀 매니저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빌딩 옥상에 설치된 5G 기지국을 가리키며 한 말이다. 널찍한 4G LTE 기지국 공간에 자그많게 5G 기지국이 끼워져 있는 듯 보였다.
이동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3.5기가헤르츠(㎓) 대역 5G 이동통신 기지국을 공개한 SK텔레콤은 "5G는 LTE보다 2~3배 많은 기지국을 설치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자리는 적게 차지하고 효율성은 극대화시킨 첨단기술이 집약된 기지국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눈으로 확인한 SK텔레콤의 5G 기지국은 4G LTE 기지국과 비교했을 때 존재감이 없을 정도로 작았다. 4G LTE 기지국은 최소 10㎡(약 3평) 면적이 필요했지만 5G 기지국은 높이 약 1m, 폭 23cm, 깊이 13cm 크기였다. 기지국 장비 무게는 24kg에 불과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 새로운 형태의 기지국은 고도화된 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다"면서 "LTE 기지국당 4개였던 안테나가 5G 기지국 하나당 32개로 최소 8배 많은 데이터를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파를 특정 위치로 집중해 효율을 높이는 '빔포밍' △다수에게 동시에 데이터를 전달하는 '다중 사용자 마이모'(MU-MIMO) △이동하는 물체를 추적해 전파를 전달하는 '빔트래킹' 기술이 탑재돼 더 빠르고 끊김 없는 5G 서비스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했다.

SK텔레콤이 수도권에 설치하는 5G 기지국은 삼성전자 장비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의 장비로 5G 상용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에릭슨은 부산 등 경상도, 노키아는 광주 등 전라도와 제주도, 강원도에 설치된다.

SK 텔레콤 직원들이 5G 전파 송출을 보름여 앞둔 1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빌딩 옥상에서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다.  2018.11.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SK 텔레콤 직원들이 5G 전파 송출을 보름여 앞둔 1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빌딩 옥상에서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다.  2018.11.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크기가 작아지면서 SK텔레콤은 5G 기지국을 건물 옥상이나 철탑 외에 유휴 공간 구석구석에 설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5G 주파수는 고주파로 직진성이 매우 강해 촘촘하게 구축해야 음영지역을 없앨 수 있다.

건물 내부에서 5G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5G 인빌딩 토탈 솔루션'도 공개했다. 오피스 빌딩 등 대형 건물에는 각 층을 커버할 수 있는 높이 약 30cm, 폭 23cm의 장비가, 집안에서는 이보다 더 작은 장비가 투입돼 원활한 서비스를 도울 계획이다.

이를 활용하면 트래픽 처리 용량을 LTE 대비 최대 16배까지 늘려주고, 동일한 공간에서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해도 안정적인 품질 제공이 가능해진다.

효율적인 기지국 설치를 위해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5G 3D 설계 솔루션 '5G T-EOS'를 활용했다.

과거 4G LTE때 2D 지도로 설치할 곳을 찾고 음영지역을 분석하던 것이 이제는 건물의 높이, 장애물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5G T-EOS는 3D맵을 기반으로 5G상용망 설치 높이, 각도에 따라 어떻게 전파가 사용자에게 도달하고 최적의 품질을 낼 수 있는지 실시간 분석한다. 지도 상에서 기지국을 클릭하면 주변 기지국과 연동해 커버리지 빈틈이 어디 있는지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 솔루션은 34년간 쌓인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의 결정체"라며 "약 1000만개의 건물 데이터베이스, 산악 지역이 많은 국내 지형의 특성, 10년간 데이터 트래픽 변화 등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강종렬 SK텔레콤 ICT인프라센터장은 "글로벌 통신사 대비 상용화 과정에서 여러 단계 앞서가고 있다"며 "발빠른 준비는 최적의 품질로 이어지는 만큼 상용화 전까지 5G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ic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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