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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전고점 대비 28% 폭락, 급락하는 이유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요는 감소하나 산유국은 생산 늘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11-14 07:43 송고 | 2018-11-14 22:34 최종수정
올들어 WTI 유가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올들어 WTI 유가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불과 달포 전까지만 해도 유가는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유가는 6주 만에 공식적인 하락장에 진입했다. 유가는 왜 이렇게 급락하는 걸까?

유가는 일단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가장 크다. 또 다른 이유는 이 와중에 원유수출국 ‘톱 3’가 일제히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유가 상승에 베팅했던 트레이더들이 대거 원유 선물 롱포지션(매수)을 정리함에 따라 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 유가 하루만에 7% 폭락 : 13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약 7% 급락했다. 이로써 WTI는 10월 초 고점대비 28% 하락해 공식적인 하락장에 진입했다.

WTI는 이날 4.24달러(7.07%) 내린 배럴당 55.69달러를 기록했다. 퍼센트 기준으로 지난 2015년 9월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4.65달러(6.63%) 하락한 배럴당 65.47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7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10월 초 고점대비 25% 내렸다.

이날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투기적 거래자들이 유가 상승에 대한 베팅 규모를 대폭 줄였다는 점이다. 지난 9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발표에 따르면 뉴욕과 런던에서 WTI 선물과 옵션에 대한 순매수는 4만1211계약 급감한 17만3379계약을 기록했다.  

◇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수요 둔화가 근본 원인 : 유가가 급락하는 근본 이유는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져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내년 세계 석유수요는 일평균 129만 배럴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보다 일평균 7만 배럴 적은 수준이다. 이로써 OPEC은 세계 석유수요 전망치를 4개월 연속 하향했다.  

◇ 원유수출국 ‘톱 3’ 생산량 늘려 : 이에 비해 글로벌 생산량은 늘고 있다. 미국, 사우디, 러시아 등 세계 3대 원유수출국들은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사항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위터를 통해 석유 감산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우디가 수요 약세를 거론하며 OPEC가 내년 감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직후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가 훨씬 저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 8개국에 한해 한시적으로 이란과의 원유거래를 계속할 것을 허락한 것도 유가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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