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연장 13회 끝에 5대4로 승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트레이 힐만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2018.11.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SK 와이번스가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4번째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SK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3회초 터진 한동민의 결승 솔로홈런을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SK는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을 4승 2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0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되찾은 SK는 2007, 2008, 2010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3번은 모두 통합우승이었고,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치지 못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4승을 거둬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우승은 SK의 새 역사인 동시에 KBO리그의 새 역사이기도 하다. SK를 이끈 힐만 감독은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외국인 감독으로 영원히 이름을 남기게 됐다. 시즌 후 팀을 떠나기로 한 힐만 감독은 SK에, 그리고 자신에게 최고의 선물을 줬다.

우승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5차전까지 간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연장 10회초 실점하며 패배 직전까지 갔다. 9-10으로 뒤진 10회말 김강민과 한동민의 백투백 홈런으로 경기를 끝내고 힘겹게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두산과의 한국시리즈는 '보너스 게임' 성격이 강했다. 두산은 14.5경기차로 SK에 앞서며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KBO리그의 절대강자였기 때문.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SK는 장기인 홈런포를 앞세워 두산을 1차전부터 제압했다. 그리고 한 번도 시리즈 전적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며 7차전까지 가지 않고 시리즈를 끝맺었다.

힐만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뒤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미친 경기가 많았다.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이겨냈다.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야구로 보였다"며 선수들에게 먼저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13회까지 갔다. 놀랍고 긴 경기였다. 두 팀 모두 육체적으로 소모됐다. 두산에 감사한다. 존중한다. 훌륭한 팀이다. 김태형 감독에게도 감사한다.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 만날 때마다 상냥했다"는 말로 상대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2년 동안 한국에서 경험한 시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환상적이다. 팬, 선수, 가족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작별인사를 남겼다.

다음은 힐만 감독과의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미친 경기가 많았다.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이겨냈다.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야구로 보였다.

(6차전에서 패하면) 김광현을 7차전 선발로 투입할 계획이었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김광현을 어느 타이밍에 넣을지 고민했다.

선수들 전부 훌륭했다. 메릴 켈리도 5회까지 잘 던져줬다. 6회 3점을 내준 점이 아쉬웠지만 훌륭한 피칭이었다. 

적절한 타이밍에서 윤희상이 한 타자를 잘 막아줬다. 투수코치들이 준비된 불펜투수를 잘 투입했다. 시즌 내내 투수코치가 많은 분석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3회까지 갔다. 놀랍고 긴 경기였다. 두 팀 모두 육체적으로 소모됐다. 두산에 감사한다. 존중한다. 훌륭한 팀이다. 김태형 감독에게도 감사한다.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 만날 때마다 상냥했다.

2년 동안 한국에서 경험한 시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환상적이다.

팬, 선수, 가족 모두에게 감사하다.

- 있었던 일들을 순위로 매긴다면.
▶ 2년 동안 SK 식구들과 함께 보낸 시간은 순위로 매길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식구들과 함께 야구를 하면서 가까워질 계기가 많았다. 2년차가 됐고 SK 야구단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한동민의 홈런도 컸지만 최정의 홈런도 잊어서는 안 된다.  

- 니혼햄 감독 시절 우승 후 했던 말은.
▶ 믿을 수 없다. 엄청난 기분이다. 빠른 시일 내에 잠들 것 같진 않다.

- SK에 남기고 싶은 메시지는.
▶ 새로 올 감독이 좋은 말씀, 좋은 각오를 전달할 것이라 생각한다. 팀의 성향과 캐릭터를 잘 아시는 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한국 야구를 표현한다면. 추후 기회가 된다면 돌아올 생각은 있나.
▶ 감독으로 오는 것은 확실하지 않다. SK 식구들, 선수, 코치들을 만나러 언젠가 꼭 한국에 오겠다.

행복이라는 단어가 가장 적합할 것 같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필드에 나가서 보낸 시간들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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