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아버지랑 다툰 뒤) 교회에서 잠을 자게 됐는데, 갑자기 옷 속으로 (목사의) 손이 들어와 더듬기 시작했어요."인천의 한 교회에서 발생한 '女신도 그루밍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를 주장하는 여신도들의 증언이 잇따라 제기됐다.
김디모데 예하운선교회 목사와 정혜민 브릿지임팩트 목사는 12일 '인천 女신도 그루밍 성폭행' 피해 여신도라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이 파일에는 인천의 한 목사로부터 성폭행 혹은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4명과 피해 여성 가족의 육성이 담겼다.
여성 A씨는 "사실 이 교회에 가정이 온전치 않은 아이들이 많이 다닌다"며 "목사는 우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보호자인양 행세를 했다"고 말했다.이어 여성 B씨는 "아버지랑 싸우고 교회를 찾아와 예배를 드린 후, 당시 전도사였던 목사가 1인 지도실에서 친구랑 함께 셋이서 자자고 해서 같이 잠을 자게 됐다"며 "(친구도 있는데)잠이 덜 든 상태였는데 갑자기 목사의 손이 옷 속으로 들어왔고, 목사는 1시간가량 온몸을 더듬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성 C씨는 "목사가 코 수술을 해서 병문안을 갔는데, 갑자기 성관계를 하자고 했다"며 "콘돔을 사달라고 말을 해서 목사가 편의점을 간 사이, 도망쳐 나왔다"고도 말했다.
D씨는 "몸이 아파서 교회 유아실에 누워있는데 갑자기 (목사가) 제 옆에 눕더니, 제 위로 올라왔다"며 "'너 없으면 죽을 것 같다', '오늘 밤에 나랑 같이 있자'는 등의 말을 해 수차례 접근해와 너무 무서웠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의 한 아버지는 "믿었던 교회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당하고, 이후로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억장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김 목사와 정 목사는 앞서 지난 9일 인천 女신도 그루밍 성폭행 의혹에 관한 진상규명과 가해 목사의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피해 여신도 5명에 대한 고소 및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추가 피해자들의 진술 및 증거자료를 확보해 고소 및 고발 계획도 알렸다.
경찰은 현재 사건을 인지해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어 김 목사와 정 목사에 대한 참고인 진술 확보 후, 정식 수사에 착수할 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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