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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속으로 목사 손이”…인천 女신도 그루밍 성폭행 피해자들 ‘눈물’

피해 여성 4인·가족 녹취파일 12일 공개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2018-11-12 11:53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아버지랑 다툰 뒤) 교회에서 잠을 자게 됐는데, 갑자기 옷 속으로 (목사의) 손이 들어와 더듬기 시작했어요."
인천의 한 교회에서 발생한 '女신도 그루밍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를 주장하는 여신도들의 증언이 잇따라 제기됐다.

김디모데 예하운선교회 목사와 정혜민 브릿지임팩트 목사는 12일 '인천 女신도 그루밍 성폭행' 피해 여신도라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이 파일에는 인천의 한 목사로부터 성폭행 혹은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4명과 피해 여성 가족의 육성이 담겼다.

여성 A씨는 "사실 이 교회에 가정이 온전치 않은 아이들이 많이 다닌다"며 "목사는 우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보호자인양 행세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B씨는 "아버지랑 싸우고 교회를 찾아와 예배를 드린 후, 당시 전도사였던 목사가 1인 지도실에서 친구랑 함께 셋이서 자자고 해서 같이 잠을 자게 됐다"며 "(친구도 있는데)잠이 덜 든 상태였는데 갑자기 목사의 손이 옷 속으로 들어왔고, 목사는 1시간가량 온몸을 더듬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성 C씨는 "목사가 코 수술을 해서 병문안을 갔는데, 갑자기 성관계를 하자고 했다"며 "콘돔을 사달라고 말을 해서 목사가 편의점을 간 사이, 도망쳐 나왔다"고도 말했다.

D씨는 "몸이 아파서 교회 유아실에 누워있는데 갑자기 (목사가) 제 옆에 눕더니, 제 위로 올라왔다"며 "'너 없으면 죽을 것 같다', '오늘 밤에 나랑 같이 있자'는 등의 말을 해 수차례 접근해와 너무 무서웠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의 한 아버지는 "믿었던 교회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당하고, 이후로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억장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김 목사와 정 목사는 앞서 지난 9일 인천 女신도 그루밍 성폭행 의혹에 관한 진상규명과 가해 목사의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피해 여신도 5명에 대한 고소 및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추가 피해자들의 진술 및 증거자료를 확보해 고소 및 고발 계획도 알렸다.

경찰은 현재 사건을 인지해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어 김 목사와 정 목사에 대한 참고인 진술 확보 후, 정식 수사에 착수할 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aron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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