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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경질된 '재벌 저격수' 장하성, 학자로 돌아갈까

임명 직후 "학자로 인생을 마치겠다고 생각했다" 밝혀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8-11-09 16:45 송고 | 2018-11-09 17:12 최종수정
장하성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 등 청와대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종석 실장의 직원소개로 인사를 하고 있다.2018.11.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장하성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 등 청와대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종석 실장의 직원소개로 인사를 하고 있다.2018.11.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한국경제가 방향을 잃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해 새 틀을 만드는데 그 그릇이 정부가 추구하는 사람 중심 경제다. (…중략…) 제가 공부했던 것을 현실에서 실천해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 직책을 맡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요청으로 지난해 5월21일 처음으로 공직을 맡았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명된 직후 춘추관을 찾아 밝힌 소감이다.

참여연대 창립에 참여하고, 경제민주화위원회를 만들어 경제민주화운동을 주도하는 등 시민사회에서 경제력 집중 완화와 기업구조 개선 운동에 앞장섰던 장 실장은 이후 약 1년 6개월 동안 자신의 각오대로 소득주도성장의 최전선에서 진두지휘 했다.

하지만 이같이 화려하게 청와대에 입성했던 장 실장에 대한 평가는 썩 좋지 않아 보인다. 우선 장 실장은 이날 함께 교체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엇박자'를 내면서 '경제 컨트롤타워' 논란을 자초했다.

또 최근 악화된 경제지표에는 송구하다면서도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아니라면 과거로 회귀하자는 것이냐고 반박하면서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에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공모에 지원해보라고 전화로 권유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사개입 의혹'도 불거졌다.

이밖에 장 실장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가 지난해 8·2 대책 이후 4억5000만원이 오르면서 이 역시 공격의 대상이 됐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도 장 실장의 해임이 문재인 정부의 3대 경제기조인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의 실패를 자인하는 셈이 된다는 우려 때문에 장 실장은 자리를 계속 지켜온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날 청와대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책실장 인사배경을 설명하면서 경제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한 만큼 장 실장으로서는 체면을 지키며 퇴장하는 모양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장 실장은 이날까지 청와대로 출근했다. 이날 오전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도 의제들에 대해 충분히 끝까지 이야기를 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코엑스 내 별마당 도서관에서 열린 '공정경제 전략회의'에도 참석했다. 따라서 인사 발표 이후에야 짐을 정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장 실장은 당초 자신이 공공연하게 말해온 것처럼 학자로 돌아갈 지 주목된다. 장 실장은 지난해 임명 직후 청와대 출입 기자들에게 "과거에도 정치권이나 정부 자리 제안이 있었지만 학자로 인생을 마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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