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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말 많던 '투톱' 내치고 결국 '원팀'으로 정리

사의설에 장하성 실장 '가짜뉴스'라고 대응하기도
경제지표 악화에 결국 '투톱 교체' 결정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18-11-09 15:31 송고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18.1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18.1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사실 정말 골치 아프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김&장'이라는 네이밍으로 묶여 연일 '경제 투톱' 갈등설에 휘말릴 당시, 청와대 관계자도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최저임금, 소득주도성장 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근간을 두고 번번이 엇박자를 계속 이어갔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지난 8월 두 경제 수장에 대해 '완벽한 팀워크'를 주문하며 '결과에 직을 건다는 결의로 임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공식적으로 경고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그때마다 투톱의 경질이나 교체 가능성을 전면 부인해 왔었다.

장 실장 본인도 지난 6월20일 한 신문에 사의표명설이 나오자, 기자들과 만나 "가짜뉴스의 전형적인 것"이라며 "제가 바로 반박했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이 '소득주도성장 속도조절론' 등을 놓고 계속 조금씩 다른 입장을 보이기는 했지만, 갈등설은 수면 아래에서 봉합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런 기류는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지난달 11일 중앙일보가 '문재인 대통령이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을 연말쯤 동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자, 청와대는 "명백한 오보"라고 대응했다.

30일 비슷한 주제로 경향신문이 다시 보도하자, 청와대는 "전혀 들어본 바 없다"며 다소 다른 톤의 입장을 내놨다. 이미 이 보도가 나온 이전부터 투톱에 대한 교체가 본격적으로 검토되고 있었다는 추론이 나온다.

이달 1일부터는 두 사람에 대한 교체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김 부총리 후임으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에 대한 인사 검증절차가 시작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결국 9일 청와대는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을 동시에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58)과 김수현 사회수석(56)을 내정하고 임명했다.

이와 관련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9일 인사발표 직후 브리핑을 통해 그간의 '투톱 갈등설'을 의식한 듯 '원팀'(One-Team)을 강조했다.

윤 수석은 "김수현 신임 실장은 우리 사회가 지향하고,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포용국가의 설계자다. 경제는 지금 어쨌든 야전사령탑으로써 홍남기 신임 부총리 내정자께서 총괄하시기 때문에 김수현 신임 실장께서는 포용국가의 큰 그림을 그려나가실 것이고 이 실행을 위해서 경제부총리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 외에도 투톱 교체는 무엇보다 최근 경기둔화와 고용부진 등 경제지표 악화와 더불어 우리 경제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경제 야전사령관을 바꿔 국정 전반의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투톱'이 '원팀'으로 바뀐 것이라는 해석이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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