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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죽의 장막’ 걷어낸 키신저 ‘관세 장막’도 걷어낼까?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11-09 08:40 송고 | 2018-11-09 10:28 최종수정
저우언라이 외교부장이 키신저 국무장관에게 젓가락질을 가르쳐 주고 있다. 미중  데탕트 시대를 상징하는 '세기의 한 컷'이다. - 바이두 갈무리

1970년대 초반 ‘핑퐁 외교’로 ‘죽의 장막’을 걷어낸 세기의 외교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 시진핑 주석을 면담하는 등 베이징 외교가를 휘젓고 있다.

◇ 95세 노구 이끌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6일~7일 블룸버그통신 주최로 싱가포르에서 열린 신경제포럼에 참석한 뒤 곧바로 베이징으로 날아가 8일 시진핑 주석,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의 주요 인사를 만났다.

8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인민대회당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키신저는 올해 95세다. 근 100세의 노구를 이끌고 태평양을 건너 싱가포르로 갔고, 싱가포르에서 다시 베이징으로 날아갔다. ‘키길동’이라고 해야 할 판이다. ‘노익장’이란 단어는 키신저를 위해 나온 말인 것 같다.

◇ 키신저 "미중 양국 파국은 피할 것" : 키신저는 지난 6일 신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 “양국이 파국은 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전면적으로 맞서면 구소련 붕괴 이후 정착된 현 세계 질서가 무너지기 때문에 양국이 파국은 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양국 협상 팀에 “가장 중요한 목표만 집중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키신저가 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통신 주최의 신경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어 그는 곧바로 베이징으로 날아가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만났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무역분쟁을 대화로 풀기를 원한다”고 말했고, 키신저는 “전략적 사고와 전략적 관점에서 양국의 관계를 바라볼 때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시 주석과 키신저와의 만남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양국은 오는 29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별도로 양국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 키신저 트럼프 대통령과 절친 : 키신저는 개인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따라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키신저는 미중 데탕트 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게다가 지금도 미국 외교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유태인인 키신저의 주요 활동 무대가 뉴욕이다. 뉴욕은 유대인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도 뉴욕이 그의 기반이다.

키신저가 독일 출신 유대인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독일 이민의 후손이어서 이들은 젊은 시절부터 뉴욕 사교계에서 교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사교계의 유명인사 트럼프와 키신저 - 구글 갈무리

이 같은 관계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키신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 문제에 대해서 조언하고 있으며, 특히 같은 유대인인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통해 트럼프 정부의 외교정책에 깊숙이 간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죽의 장막을 걷어내고 중국을 세계무대로 끌어낸 전설의 외교관 키신저가 미중 무역전쟁의 ‘관세 장막’도 걷어낼 수 있을까?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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