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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규제에 일감 '뚝'…'지역주택조합 사업'이 뜬다

서희건설 등 중견사 물론 대형사까지 사업참여 확대
"안정성 높아졌다지만 토지 확보 등 어려움 여전"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18-11-01 06:00 송고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전남 순천 동외동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 News1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전남 순천 동외동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 News1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건설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정부의 재건축 등 정비사업 규제 강화로 그동안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적극적이었던 서희건설, 동양건설산업 등 중견건설사뿐 아니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일부 대형건설사들도 뛰어들고 있어서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지난달 27일 경기도 화성에서 '화성시청역 서희스타힐스' 착공식을 개최했다. 화성시청역 서희스타힐스는 총 2983가구 규모로 공사비만 4797억원에 달해 역대 지역주택조합 사업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도 매머드급 대단지 조성이 가능하다는 걸 입증했다"고 말했다.

지역주택조합은 지역주민(조합)이 직접 토지를 매입하고 시공사를 선정하기 때문에 조합원은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토지확보가 어려워 사업이 무산되거나 막대한 추가분담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서희건설은 건설사 가운데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가장 공을 많이 들인 곳이다. 현재 지역주택조합 93개단지 8만1500여가구 규모의 사업 물량을 확보했다. 건설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화성시청역 서희스타힐스뿐 아니라 용인 명지대(1872가구), 남양주 A-2구역(1266가구), 인천 도원역(1232가구)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사업도 다수다.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정보가 불투명하고 위험부담이 크다는 인식을 타파하기 위해 관련 정보공개 플랫폼인 '서희GO집'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조합원 가입률은 물론 사업의 안전성을 가늠하는 토지확보율 등을 공개하고 있다.

2015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동양건설산업도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올해 전국 15개 사업지에 1만3396가구를 확보한 상태로 대부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 덕이동 2208가구, 남양주 평내동 1088가구, 화성 배양동 1014가구 등 대단지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추진 중이다.

쌍용건설 역시 지역주택조합에 적극적이다. 국내 주택사업을 강화해 건설명가 재건을 노리는 쌍용건설은 지난해 지역주택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사업 규모도 2017년 914가구에서 2018년 1124가구로 확대했다.

쌍용건설은 지난 4월 경남 김해 '김해 쌍용예가 더 클래스(360가구)'를 분양했고 현재 광주 광산구 우산동 사업장에서 조합원 모집을 준비 중이다. 우산동 지역주택조합은 764가구 규모다.

대형건설사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그동안 지역주택조합은 중견 건설사들의 전유물로 인식됐으나 정부의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규제 강화로 일감이 줄면서 대형건설사들도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A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단순 시공으로 몇 차례 참여했으나 (재건축 수주 감소로) 이제는 지역주택조합도 일감 확보 차원에서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1040가구 규모의 전남 순천 동외동 지역주택조합 시공예정사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제주 애월읍에도 지역주택조합 아파트(204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경기 의정부에 '힐스테이트 녹양역(758가구)'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29일 입주자사전점검 행사를 하는 등 이달 입주 예정이다. 이밖에 김포 풍무(1822가구), 광주 신용(1544가구), 서울 동작구 사당3(818가구) 등 공사 준비 중이거나 조합원을 모집 중인 사업지가 10곳에 달한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수주량 감소로 지역주택조합이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성이 높아 꺼리는 분야라는 의견도 있다.

B 대형건설사의 주택사업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주택법을 개정해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안정성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불안 요소가 많은 게 사실"이라며 "토지 확보가 가장 난관이고 각종 민원이나 조합과의 갈등 등 힘든 점이 많아 (지역주택조합이) 주요 사업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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