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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앞두고 북미 고위급 회담 주목…빅딜 예고 이벤트 될까

실무협상·정상회담 순연 상황에도 한미 낙관론 견지
북미간 모종의 교감 있었나…김여정 방미 관측 확대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8-10-23 17:09 송고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 센토사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합의문에 서명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뒤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합의문을 교환하고 있다.(싱가포르통신정보부 제공) 2018.6.12/뉴스1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 센토사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합의문에 서명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뒤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합의문을 교환하고 있다.(싱가포르통신정보부 제공) 2018.6.12/뉴스1

미국이 내달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북 협상에서 '숨고르기' 자세에 돌입하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열흘 내로 예고한 북미 고위급 회담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실시될지 촉각이 모아진다.
북미 실무협상과 2차 정상회담이 일제히 순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격적인 고위급 회담으로 분위기를 전환해 양 정상간 '빅딜'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방문지 러시아에서 실시한 현지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아마도 내년 1월1일 이후(after the first of the year)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근 외신들을 통해 제기된 2차 정상회담 지연 가능성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다만 볼턴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직접 협상을 계속해 나갈 것이란 점을 분명히 말해왔다. 이것이 북한 문제에 대한 미국 외교 정책의 주된 방향"이라며 판을 계속 이어간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앞서 20일 대북 협상과 관련 "서두르지 말라"며 속도조절을 시사하면서도 "잘 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견지한 바 있다.  

청와대도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해를 넘길 가능성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대한 기대감을 거두지 않았다.

김 위원장 답방이 효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종전선언 혹은 플러스 알파(+α)가 포함된 북미 정상간 '빅딜'이 이뤄진 뒤가 돼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만큼 한미의 이 같은 태도 뒤에는 큰 틀에서의 향후 일정에 대한 북미간 모종의 교감이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나 혹은 그 이후 물밑 접촉에서 서로 약속한 바를 신뢰있게 보장한다는 믿음이 있다면 중간선거 이후 정상회담을 연다는 정도의 얘기가 오갔을 수 있다"며 "구체적인 정상회담 일정을 픽스하진 않았다 하더라도 그 정도의 교감을 통해 중간선거라는 불확실성에도 기본적인 시간 로드맵을 서로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국내에서 북한과 고위급 회담을 강행하는 것 자체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일 수 있다.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간 실무협상이 좀처럼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방미해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는 6·12 1차 회담 당시 그림을 반복한다면, 미국 내에서는 북한에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하고 있다는 비관론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예고한 고위급 회담의 카운터파트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북미가 사전 교감을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양국간 관계개선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이벤트 격으로 김여정 부부장의 방미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백투혈통'인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미함으로써 2차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을 고취시키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그림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일조할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이튿날인 8일자 노동신문이 당시 김 위원장 주재 오찬서 이뤄진 대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조미 쌍방 사이에 의사소통과 접촉래왕을 더욱 활성화해나갈 데 대한 흥미진진한 의견들이 교환됐다"는 이례적인 구절을 사용했던 것도 당시 이 같은 일정에 대한 교감이 있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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