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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조직 걸고 김경수에 청탁…최후카드 쓰려 했다"

특검, 드루킹-김경수-도모 변호사 공모 정황 제시
김 지사, 산채 방문한 건 맞지만 공모 없다 반박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18-10-23 14:24 송고
'드루킹' 김모 씨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등 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10.2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드루킹' 김모 씨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등 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10.2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불법 댓글 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드루킹' 김모씨(49)와 김경수 경남도지사, 오사카·센다이 총영사로 인사청탁한 도모 변호사 등에 대해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공모한 정황이 있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23일 열린 김씨 등에 대한 첫 공판일에서 특검팀은 이런 내용이 담긴 피고인 신문조서 등을 법정에서 공개했다.

이날 특검팀이 공개한 2016년 11월9일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의 전략회의팀 텔레그램 대화방 녹취록에 따르면 '오늘 저녁 참석 여부를 확인하겠습니다'는 김씨의 말에 아보카(도모 변호사)는 "참석합니다"라고 답했다.

이날은 김 지사가 경공모의 '산채'라고 불리는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을 방문한 날이다. 특검팀은 이날 김 지사가 킹크랩(댓글 순위조작 프로그램) 시연을 봤고, 인사청탁 대상자인 도 변호사까지 만났다고 보고 있다.

다만 김씨의 인사청탁은 처음에는 생각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검찰이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김씨는 도 변호사의 항의에 대해 "전 아보카님이 일본 영사관으로 갈 수 있도록 우리 조직의 가치를 걸고 김경수에게 청탁을 넣었습니다. 일본 대사로 갈 수 있게 하는 최후의 카드까지 쓰려고 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도 변호사는 김씨에게 "제가 일본 대사로 가고 싶다는 건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경공모) 자금조달을 위한 것입니다. 김경수가 제시한 자문위원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건 저희를 거추장스러워하는 것으로, 토사구팽 당한 겁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도 변호사는 청와대에서 인사 검증 연락을 받고 김씨에게 "백원우 비서관에게 연락이 와서 청와대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씨는 김 지사에 대해 경공모 전략회의팀 채팅방에 "우리 측의 거사와 관련해 방해가 있을 경우 김경수가 책임지고 방어해주겠다고 약속을 받았다"는 내용을 남기기도 했다.

도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서 김씨가 정치인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 김 지사에게 접근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김씨가 본인을 김 지사에게 오사카·센다이 총영사로 추천한 이유가 무엇인 것 같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김씨의 선플운동을 도와준 영향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김 지사 측은 산채를 방문한 건 맞지만 시연회에 참석하진 않았다고 반박한다. 지난 10일 공판준비기일에서 김 지사 측 변호인은 "경공모 회원들이 (김 지사와 김씨가 공모했다고) 특검에서 한 진술, 김 지사가 산채에서 킹크랩 시연을 보거나 승인했다는 핵심 회원들의 진술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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